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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결산] '새 황제' 박지원-'여제' 최민정이 긴장감 늦추지 않은 이유

작성일: 2023.03.13 06:0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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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혼성계주에서 경기를 펼치는 최민정(앞)과 박지원 ⓒ곽혜미 기자
▲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혼성계주에서 경기를 펼치는 최민정(앞)과 박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이번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만 봐도 세계 기록이 두 번이나 바뀔 정도로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올라오면서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어요. 여자 선수들도 속도나 파워가 올라왔고 레이스도 빨라졌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경기를 운영하고 풀어가는 방식이나 장비나 스케이팅하는 방법도 바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안방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가 12일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나름 선전했지만 홈에서 열린 대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성적이었다.

가장 큰 성과는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황제'로 즉위한 박지원(서울시청)의 선전이었다.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4개를 휩쓸었다. 월드컵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그는 크리스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박지원 ⓒ곽혜미 기자
▲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는 박지원 ⓒ곽혜미 기자

홈 관중 앞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박지원은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주 종목인 1500m와 1000m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계주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지원과 남자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최민정까지 출전한 혼성계주는 파이널B로 밀려났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원은 "개인전은 만족스러웠지만 계주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부분은 다음 시즌 어떻게 보완할지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27세인 박지원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기일전한 그는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번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황제로 떠올랐지만 계주의 부진은 새로운 각오로 다가왔다. 박지원은 "아직 쉴 때가 아니다. 계속 가야하고 다음 시즌에는 한국과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올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준비와 보완을 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무려 16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는 '노 골드'에 그쳤다. 최민정은 여자 1000m와 1500m 그리고 3000m 계주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여러모로 지쳐있던 상황을 볼 때 나름 선전한 성적표였다.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아쉬워하는 최민정 ⓒ곽혜미 기자
▲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아쉬워하는 최민정 ⓒ곽혜미 기자

그러나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자회견에서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힘들었고 이번 시즌도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휴식도 필요하고 재정비도 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최민정은 거침없이 앞만 보며 질주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대회 여자 15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최민정은 새로운 동기부여와 부상 및 컨디션 관리가 과제로 다가왔다. 스스로의 말대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나름 선전했지만 아쉽게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변화한 세계 쇼트트랙의 흐름에 자극도 받았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느꼈다. 스케이팅과 경기 흐름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자 선수들도 속도나 파워가 올라왔고 레이스도 빨라졌다. 예전과는 다르게 경기를 운영하고 풀어가는 방식이나 장비나 스케이팅을 하는 방법도 바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 김길리 ⓒ곽혜미 기자
▲ 김길리 ⓒ곽혜미 기자

'떠오르는 신성' 김길리와 김건희(이상 성남시청)는 국내에서 열린 큰 대회의 무게감을 느꼈다. 이들은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3000m 계주에서는 동료들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전 종목 노 골드에 그쳤던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쇼트트랙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처와 세대교체를 위한 어린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계주 경기력 향상 등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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