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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에서 통하지 않던 '강철 매직'…스스로 수렁에 빠졌다

작성일: 2023.03.14 10:45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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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 매직'은 국외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 '강철 매직'은 국외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강철 매직’이 국제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13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1라운드 탈락을 확정했다. 앞서 진행된 호주와 체코전에서 호주가 8-3으로 승리하며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모두 사라졌다.

분명한 실패다. 2013년 WBC부터 이어온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특히 1차전(9일) 세미프로 호주를 상대로 7-8로 패했고, 2차전(10일) 한일전에서 4-13으로 콜드게임에 가까운 대패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과를 떠나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구 조화도 이뤄지지 않았고, 엔트리에 합류한 30명의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지도 않았다. 적재적소에 활용될 조커들은 벤치에 앉아 출전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KBO리그에서 명장으로 꼽힌다. 투수 출신으로 풍부한 코치 경험을 살려 교체 타이밍 등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강철 매직’이라는 수식어가 따를 만큼 정평이 나 있으나 국제대회에서는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1차전부터 불안한 마운드 운영의 조짐이 보였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4⅓이닝 2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팀 키넬리에게 솔로포를 맞은 뒤 곧바로 교체됐는데, 그 타이밍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5회말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3-2 리드를 잡은 뒤에도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소형준과 김원중을 먼저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자초했다. 뒤늦게 베테랑 양현종을 투입했지만, 안타-2루타-3점 홈런을 내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번째 경기인 한일전도 마찬가지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또 한 번 늦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이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은 뒤 3회말 상대 8,9번 하위타순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 시점에서 이 감독은 교체 대신 믿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결과는 4실점으로 이어졌다.

불펜 운용도 이해되지 않았다. 원태인이 2이닝을 잘 막은 뒤 가장 감이 좋던 박세웅을 아꼈다. 대신 곽빈(⅔이닝 1실점)-정철원(⅓이닝 1실점)-김윤식(0이닝 3실점)-김원중(⅓이닝 1실점)-정우영(⅔이닝 무실점)-구창모(⅓이닝 2실점)-이용찬(⅓이닝 1실점)을 먼저 내보냈다.

대표팀은 일본에 4-13으로 쫓겼고, 콜드게임 패배를 눈앞에 두자 박세웅을 올렸다.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박세웅은 1⅓이닝을 완벽하게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감이 좋았던 박세웅을 호주전에서 기용하지 않았고, 일본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초중반 투입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3타자를 상대하며 4사구 3개를 내준 김윤식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3타자를 상대하며 4사구 3개를 내준 김윤식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몸을 날린 좌익수 김현수 뒤로 공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몸을 날린 좌익수 김현수 뒤로 공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야수 교체도 비슷했다. 한국은 3차전 체코와 맞대결을 앞두고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상대를 최소 실점으로 묶어야 했다. 그리고 6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6-0으로 앞서 갔다.

경기 후반 수비 강화를 노릴 상황.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찾아온 7회초 문제가 발생했다. 1사 1,2루에서 좌익수 김현수가 마테이 멘시크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뒤로 빠뜨렸다. 결과는 2실점으로 불어났고, 6-2로 따라잡혔다. 그제야 뒤늦게 벤치가 움직였다. 대수비로 최지훈을 내보냈다. 이미 한참 늦은 시점이었다.

대표팀의 ‘강철 매직’은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저하는 라인업 운용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스스로 수렁에 빠진 이강철호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또 한 번의 불명예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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