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사이드암인데 147㎞라니? KIA 좌완 불펜에 히든카드 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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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퓨처스팀(2군)에서 1군에 승격된 선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김종국 KIA 감독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곽도규라는 선수를 불렀다”고 말했다. 더 묻지도 않았는데 상세하게 설명을 이어 나가는 김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와 기대가 숨겨져 있었다.
곽도규(19)라는 이름은 KIA 팬들도 아직은 생소할 법하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5라운드(전체 42순위)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다. 좌완 정통파가 아닌, 팔각도가 낮은 사이드암에 가깝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리조나 1군 캠프 명단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작년 제주도 마무리캠프 때도 눈 여겨 봤던 선수다. 또 퓨처스리그에서의 보고도 더 좋다고 하니 일단 체크를 하면서 볼 생각”이라고 1군 콜업 배경을 설명하면서 “왼손 사이드암 투수인데 공주고등학교를 나왔다. 무브먼트가 좋은 편이고, 기대가 많이 되는 편이다. 작년에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경기 감각도 좋은 편이고 운영도 좋다. 이 자체를 좋게 보고 있다”고 설명을 이어 나갔다.
김 감독은 “보고로 듣기에도 아마추어 때는 학교 팀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 에이스로 거의 혼자 다 던졌다고 하더라. 궁금하고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일단 콜업을 했다”고 이어 나갔다. 공을 던져본 경험도 있고, 특히나 자신의 책임이 막중한 상황에서 공을 던져봤다는 심장도 높이 산 셈이다. 김 감독의 실험 공헌은 곧 이어졌다.
그런 곽도규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깜짝 등장했다. 선발 임기영이 2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 김승현 최지민 김기훈이 차례로 동원됐으나 한화 타선을 막지 못한 KIA는 곽도규를 부담이 없는 8회에 등판시켰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선두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이원석을 2루수 땅볼로, 오선진을 1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고 씩씩하게 1이닝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공격적인 투구,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능력 모두 제법이었다. 김 감독의 평가에 힘을 실어주는 투구이기도 했다.
정우영(LG)과 같은 ‘광속’ 케이스도 있지만 사이드암은 대체로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다. 같은 팀의 왼손 사이드암인 김대유 또한 구속은 대부분 130㎞대다. 그러나 곽도규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날 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 평균 145㎞에 이르렀다. KBO리그 좌완 사이드암 중 이런 구속을 가진 투수는 없다.
KIA는 올해 좌완 불펜진이 풍족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이준영에 김대유가 가세했고, 최지민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김기훈이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면 불펜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더 많아진다. 여기서 곽도규까지 포함된다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왼손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첫 경기 패배에도 KIA가 하나의 가능성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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