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사구'에 호텔 방문 사과… 日 사사키 행동에 체코가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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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의 행동에 체코 선수단이 감동했다.
사사키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체코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 162km 직구를 던져 윌리엄 에스칼라의 무릎을 맞혀 출루시켰다. 에스칼라가 맞자마자 그라운드에 누울 만큼 강한 투구였다.
에스칼라는 이윽고 일어나 1루에 걸어나갔고 1루수 야마카와 호타카가 말을 걸자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에스칼라의 호쾌한 행동에 도쿄돔 만원 관중이 모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일을 잊지 못한 사사키는 다음날 아침 체코 선수단이 묵고 있는 도쿄 시내 호텔을 찾아 에스칼라에게 롯데 과자가 가득 든 봉지를 건네고 몸에 맞는 공을 사과했다. 체코야구협회는 사사키와 에스칼라가 밝게 웃는 사진을 공식 SNS에 올렸다.
체코 스포츠 매체 'iSports.cz'는 13일 사사키의 신사적 행동을 보도했다. 마틴 하식 특파원은 "일본 국민이 동경하는 사사키 선수가 경기에서 일어난 일을 사과하러 왔다. 에스칼라는 옷을 걷어 사사키에게 문제 없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위 매체에 따르면 에스칼라는 "그는 매우 훌륭하다. 모든 경기에는 몸에 맞는 볼이 따르기 마련인데 사과하러 왔다니 믿을 수 없다. 일본인들이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선수단은 사사키가 가져온 과자를 나눠 먹으며 "다음엔 내가 맞아야 하나" 등 농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칼라는 "투수에게 직접 사과를 받은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체코 투수 말렉 미나리지크도 "보통 투수가 이런 일로 사과하지는 않는다. 타자에게 다가가 죄송하다라고 하면 내가 동요하고 있다는 걸 상대에게 나타내게 되는 의미고 상대가 그걸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사사키의 행동이 이례적이라는 걸 설명했다.
한편 위 매체는 "사사키가 체코전에 등판한 11일은 그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아버지와 조부모가 사망하고 집이 쓸려내려간지 1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사사키의 스토리를 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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