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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참사' 당사자들이 답했다…"한국 야구 앞으로 잘하려면?"

작성일: 2023.03.14 12: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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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대표팀 ⓒ WBC
▲ 한국 야구대표팀 ⓒ WBC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가 앞으로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 야구대표팀은 또 하나의 '대참사' 수식어를 달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2승2패에 그쳐 B조 3위에 머물렀다. B조 1위는 우승 후보 일본(4승), 2위는 다크호스 호주(3승1패)였다.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고 2013, 2017년 대회에 이어 3연속 1라운드 탈락을 확정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마운드 붕괴다. 베테랑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을 중용하겠다는 구상이 어그러졌고, 박세웅(롯데)과 원태인(삼성) 정도를 제외한 영건들은 스트라이크를 집어넣기 급급한 투구를 하다 얻어맞았다. 한국은 팀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해 14일 현재 기준으로 20개 참가국 가운데 16위에 머물렀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체코가 팀 평균자책점 7.94로 17위였고, 한국 야구의 민낯을 확인하는 결정타를 날린 일본은 평균자책점 1.50으로 20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유일한 팀 평균자책점 3점대 미만 팀이다. 

타격 쪽으로는 할 만큼 했다. 지금까지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치른 10개 나라만 모아두고 봤을 때 한국은 팀 OPS 0.967로 전체 2위에 올랐다. 일본이 1.001로 1위였다. 경기 수 상관없이 20개국 기준으로는 일본이 2위, 한국이 3위다. 한국은 마지막 중국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로 WBC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면서 4경기 통틀어 40득점으로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홈런 수도 7개로 20개국 가운데 1위다. 

투타 성적에서 극명한 차이가 났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한국 야구는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도쿄 대참사'를 직접 경험한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위해 어떤 반성을 했는지 들어봤다. 

주장 김현수(LG)

"선수들이 부담을 떨쳐내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준비 과정도 경기도 최선을 다했는데, 이기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선수들에게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나도 긴장했고, 선수들도 긴장했다. 긴장감 속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니까 그런 점들을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야수 이정후(키움)

"많은 팬분들과 국민께서 기대하신 것으로 안다. 결과가 이래서 죄송하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리 기량은 세계 많은 야구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면 된다. 선수마다 부족한 점이 같지 않고 다를 수 있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점들을 잘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의 SNS에서 (일본 대표팀이 대회 전에) 회식하고 이런 것들을 봤다. 한국팀은 사실 그런 게 없었다. 나도 3년 몇 개월 만에 왔지만, 밖에 나가거나 이런 건 부담이 있더라. 결국 그런 분위기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호주 팀이 더 짜임새 있고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일본 투수들은 워낙 좋은 공들을 가지고 있어 좋은 투수들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사실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다 책임진다고 하시지만, 결국은 경기를 뛴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경기는 끝났고, 대회는 우리가 탈락했다. 분하고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결과로 다 나왔으니까."

투수 원태인(삼성)

"솔직히 벽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큰 리그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3번 연속 탈락한다는 것은 변명할 수 없다. 인정하고, 정말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이번 대회에 와서 더 느꼈다. 지금 당장 한국에 가서 이때까지 했던 운동과 마인드를 바꿔야 할 것 같다. 나만 바뀐다는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쉽거나 실력에서 밀린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다들 한국에 가서 바뀔 것이다. 우리가 퇴보하고 있다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많이 발전하는 사이 우리는 유지밖에 못 한 것 같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으면 한다."

투수 박세웅(롯데)

"어떻게 하면 타자를 빨리 잡을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나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이 이런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많은 관중 앞(도쿄돔 4만6000명 만석)에서 던진다는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선수로서 잘 안다. 경험이 더 쌓이면 선수들도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수 김원중(롯데)

"공 하나하나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모든 공을 던졌어야 한다. 경기가 끝난 지금 이 순간이 아쉽다. 공 한 개의 무게를 조금 더 알고 간다. (어린 투수들에게는) 큰 대회에 나가서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들어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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