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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패로 우리를 평가하지 말아달라' 中 감독의 이유있는 자신감

작성일: 2023.03.14 12:2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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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한국전에서 2-2 동점을 만들고 기뻐하는 중국 대표팀. ⓒ연합뉴스
▲ 13일 한국전에서 2-2 동점을 만들고 기뻐하는 중국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딘 리로이 트리너 중국 대표팀 감독은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만 15년 넘게 감독, 코치 생활을 한 잔뼈굵은 지도자다.

1947년생, 만 76세의 미국인 노장이 중국 대표팀을 맡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트리너 감독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이번에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은 건 중국에서 야구 문화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중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선수들이 있다. 더 많은 선수들을 경기에 나서게 해 중국 야구 미래의 기반을 쌓고 싶다"고 중국 감독이 된 이유를 밝혔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마쳤다. B조에서 체코에 5-8로 패했고 일본에 1-8, 호주에 2-12로 진 데 이어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전에서는 역대 WBC 한 팀 최다 실점인 22점을 내주며 2-22 5회 콜드게임 패배를 기록했다. 2009년 1승2패, 2013년 1승2패를 기록했던 중국은 2017년 3패에 이어 다시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트리너 감독은 13일 한국전 후 "매우 실망한 경기였다. 결과는 바뀔 수 없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럽다. 오늘 경기는 큰 패배였지만 첫 세 경기는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패를 했지만 이 수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패배는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2023 WBC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WBC를 응원해줬다. 4패라는 건 우리를 표현하는 수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면에 더 많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야구 대표팀을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 리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자체 유망주들을 텍사스 에어호크라는 미국 독립리그로 보내 미국 야구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중국계 주권을 대표팀에 계속 부르며 국제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마이너리그 ACL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싱가포르계 강속구 수 앨런 카터도 나왔다.

▲ 딘 리로이 트리너 중국 감독(왼쪽). ⓒ연합뉴스
▲ 딘 리로이 트리너 중국 감독(왼쪽). ⓒ연합뉴스

트리너 감독은 "11월 합숙 첫날부터 오늘까지 중국 대표팀은 큰 성장을 해왔다. 선수들은 성장을 실감하고 있을 거다. 이 성장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 경기를 제외하면 전체 토너먼트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좋았던 점, 오늘처럼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극복했을 때 중국 야구의 좋은 미래가 펼쳐진다"며 중국 야구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은 체조, 배드민턴, 쇼트트랙 등 전력강화를 꾀하겠다고 마음 먹은 종목에 국력을 기울여 집중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이 중장기적 육성 전략을 세우고 선수들을 키워낸다면 수십 억 인구 가운데 뛰어난 선수들이 속속 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WBC 본선 첫 승을 따내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체코도 '부업 야구'로 잘못 알려졌지만 유소년 야구부터 통일화된 육성 정책으로 10년간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끝에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13일 한국전 22실점의 뼈아픈 패배를 볼 때 아직 중국 야구를 견제할 수준은 아니지만, 언젠가 한국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한 자극제로 작용할 날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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