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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공만 던졌어도" 얼어버린 韓 좌우 후계자들, 감독은 안타까웠다

작성일: 2023.03.15 07:4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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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귀국한 이의리(왼쪽)-소형준. ⓒ곽혜미 기자
▲ 14일 귀국한 이의리(왼쪽)-소형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젊은 투수들의 패기를 주문했다.

한국 선수단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 B조 조별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2승2패, 조 3위로 마쳤다. 일본(4승), 호주(3승1패)에 밀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에 실패했다.

선수들은 별도의 인사 없이 각자 해산했다. 모두 굳은 얼굴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모두를 대표해 인터뷰에 나선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다. 선수들은 계속 야구해야 하니까 나한테 다 비난해주시고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바랐다.

이 감독은 다만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소형준, 이의리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자기 공만 던졌어도 좋은 결과 나왔을 거다. 나도 아쉽지만 본인은 더 아쉬울 거다. 경험 쌓았으니까 아시안게임, APBC 같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결과 낼 거다. 기다리면 좋은 성과 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우완 에이스로 손꼽히는 소형준은 9일 호주전에서 4-2로 뒤집은 7회 등판해 몸에 맞는 볼과 안타,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린 뒤 교체됐다. 다음 투수 김원중이 2사 2,3루에서 재역전 스리런포를 맞았다. 소형준은 13일 중국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의 22-2 5회 콜드게임 승리에 발판을 놨지만 호주전 쓰라림을 지울 순 없었다. 이번 대회 성적은 2경기 3⅓이닝 2실점이었다.

소형준은 2019년 기장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한국 대표로 사사키 로키와 한일전 선발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소형준은 6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사사키는 손가락 부상으로 1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사사키는 어느새 160km가 넘는 공을 던지며 11일 체코전에서 3⅔이닝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할 이의리는 1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일본전에서 7회 1사 1,3루에서 등판한 이의리는 곤도 겐스케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고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뒤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오타니가 몸쪽 위협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의리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삼진 처리했으나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1경기 ⅓이닝 3볼넷의 아쉬운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두 선수 외에도 구창모, 김윤식, 곽빈, 정철원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팀 성적 부진과 함께 이들의 성장, 한국 마운드의 세대교체도 여전한 과제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국제대회에서도 자기 '배짱'을 가지고 타자들을 상대하길 바랐다. 이들 역시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성장할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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