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이동휘 "결말? 나도 납득 안가지만, '화무십일홍' 주제 관통"[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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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카지노'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한 배우 이동휘가 호불호가 갈리는 결말을 두고 "정말 욕을 많이 먹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시청자 입장에서 구제 불능 캐릭터가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의동생이자 오른팔 양정팔을 연기했다.
양정팔은 극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숨겨왔던 욕망을 점차 드러내며 차무식과 갈등을 빚고, 결국 그를 향해 총을 겨누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카지노' 시리즈를 마친 이동휘는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처음부터 이 작품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테마로 설계됐다. 승승장구하면서 악착같이 버틴 사람의 허무한 결말에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동의한 상황이었고, 그 마지막을 누가 장식할지에 대한 회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 최민식 선배님이 가장 신임했던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다고 해서 이를 바탕으로 총을 쏘는 캐릭터가 좁혀졌고, 정팔이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동휘는 "정팔이의 서사나,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명분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말이 나다보니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 아무래도 내 표현력과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최무식의 삶을 돌아보면 만화 같지 않냐. 기세 하나로 밀어붙이던 사람이 말도 안 되게 허무한 엔딩을 맞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도 든다. 살다 보면 운이 너무 좋아서 불안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을 차무식을 통해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최민식 선배님도 씁쓸하고 잔상에 남는 결말은 원하신 것 같다. 우리도 그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차무식을 살해한 양정팔은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사업을 성공시키고 6개월 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필리핀으로 돌아온다. 이 때문에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쏟아지고 있는데, 이동휘는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열쇠는 강윤성 감독님이 쥐고 있고, 정팔이는 브릿지 역할로 씨앗을 뿌려 놓은 정도"라면서도 "'카지노'가 시즌제로 4~5까지 나온다면, 한편으론 정팔이가 정말 끝까지 살아남으면 좋겠다. 그때 되면 정팔을 응원해주는 시청자들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3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데뷔한 이동휘는 그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쌉니다 천리마마트', 영화 '극한직업'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호감 가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동휘는 "그동안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많이 맡았고, 나 또한 코미디 작품이나 코믹 연기를 하는 게 행복하다. 내가 연기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크고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배우 일을 하다 보면 틀을 깨고, 도전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존대한다는 그는 "정팔이가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정팔이 캐릭터는 나도 잘 이해가 안 갔다. 남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을 잘 캐치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설정하고 연기했다. 정팔이를 연기하면서 역대급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아직도 죄책감이 든다. 다음에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정팔이를 향한 비난 여론도 셌지만, 드라마가 매회 화제가 된 만큼 관심 또한 대단했다. 이 때문에 아저씨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는 이동휘는 "친구 아버지들도 잘 보고 계신다고 연락해 오고, 반응이 뜨겁다"면서 "최근에는 두바이를 다녀왔는데, 기내에서 아저씨들이 전부 스마트폰으로 '카지노'를 시청하고 있더라. 요즘은 어디를 가도 '정팔이'로 불린다"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지노'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최민식에게 남다른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최민식 선배님은 그야말로 전설적인 배우다. 존재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선배님이 기본적으로 현장에 한 시간씩 일찍 오시기 때문에 모든 배우가 지각이라는 걸 못 한다"며 "선배님과 첫 촬영을 생각하면 아직도 어지러울 정도다. 모두가 긴장하는 상황에서도 후배들이 주눅 들지 않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현장을 부드럽게 이끌어 가신다. 또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방심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배우가 가져야 할 모든 덕목을 갖추신 분이다. 하루하루가 정말 돈 주고도 못 경험할 값진 수업이었다. 내 배우 인생에서 선배님을 만난 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동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그는 "나는 큰 숙제를 가지고 조금씩 풀어나가는 배우인 것 같다. '카지노'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을 많이 느꼈고, 대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까 부족함도 여실히 드러나더라.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분이 납득할만한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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