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웨스 벤자민(왼쪽)과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 kt 웨스 벤자민(왼쪽)과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이기기 위해 선택했습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30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낙점한 이유를 이 한 마디에 녹였다. 시즌 중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손을 대기 어렵지만 개막전은 다르다. 가장 확실한 카드를 상대에 맞게 투입할 수 있다. 벤자민이 가진 실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LG 타선에 강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산점이다. 

벤자민은 지난해 왼손타자 상대 OPS가 0.580에 불과했다. 오른손타자 상대로도 0.63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왼손타자는 특히 잘 막아냈다. 그런데 올해는 이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시범경기에 3번 등판했는데 왼손타자에게 맞은 안타가 단 하나였다. 11이닝 동안 맞은 안타 8개 가운데 단 하나. 피안타율은 0.083에 불과하다. 

LG는 주전 라인업 구성원의 상당수가 왼손타자다. 유격수 오지환, 좌익수-지명타자 김현수, 중견수 박해민 등은 섣불리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이 자신감을 보일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LG 염경엽 감독의 반격에 관심이 쏠린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오른손타자들의 기량 향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재원 송찬의 등 오른손타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kt가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하며 왼손타자를 봉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가운데, LG는 어떤 방법으로 반격할지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개막 엔트리만 보면 변수가 많지 않다. 야수 13명 가운데 오른손타자는 포수 김기연 박동원, 내야수 김민성 김주성 송찬의, 외야수 오스틴 딘 6명이다. 백업 포수 김기연, 내야 유틸리티 김주성이 벤치에 있어야 한다고 보면 선발 출전할 만한 오른손타자는 많아야 4명이다. LG 왼손타자들의 대처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LG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다. KBO리그 5년째 시즌을 맞이하는 켈리는 그동안 kt 상대로 10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강백호에게 피안타율 0.118로 매우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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