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022-2023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군 팀 중 하나다.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해 놀라움을 샀고, 다르빗슈 유와 매니 마차도와는 추가로 연장 계약을 하며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뿌렸다.
샌디에이고의 목표는 지구 최강자인 LA 다저스를 타도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달린 샌디에이고도 하나의 숙제, 어쩌면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바로 후안 소토(25)와 재계약이다.
이미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올해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뽑히는 소토는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블록버스터 딜’을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루크 보이트라는 즉시 전력감은 물론 맥킨지 고어, CJ 에이브람스 등 그간 애지중지 키운 5명의 유망주를 한꺼번에 보냈다.
말 그대로 ‘팜’을 탈탈 털어 소토를 영입한 만큼 소토를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소토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연장 계약을 하려면 지금이 타이밍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생각보다 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만약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되지 못하면 소토는 내년 시즌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거나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1일(한국시간) 이런 샌디에이고의 움직임을 하나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헤이먼은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장기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그들은 소토를 위해 5명의 유망주를 내줬기 때문에 이는 놀랍고 흥미로웠던 일’이라고 정리했다.
헤이먼은 ‘잰더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에게 6억3000만 달러를 지불한, 예측이 어려운 팀인 샌디에이고가 (소토 계약에서) 낙마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더 나은 추측은, 다저스처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위해 저축할 수 있을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말이 된다’고 추측했다.
헤이먼은 오타니는 이기는 팀으로 가고 싶은 열망이 있고, 지금까지 뛰었던 근거지와 가까운 서부 팀들을 선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헤이먼은 ‘오타니는 5년 전(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뉴욕에 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양키스에 딱 잘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돈이 있어야 하는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로 행선지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거금이 들 것이 유력한 선수다. 소토 또한 4억 달러 이상의 몸값이 확실시된다. 결국 두 선수 모두를 안고 갈 수는 없다. 이미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지출하고, 또 지출해야 하는 샌디에이고로서는 더 그렇다. 일단 시장 상황에 따라 소토에 대한 판단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토의 성적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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