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구상했던 라인업이 실현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LG가 개막전부터 kt에 11점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타선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 철저히 막혔다. 

LG 트윈스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6-11로 완패했다. 에이스를 내보낸 개막전에서 한때 10점 차로 크게 끌려갈 만큼 완패하면서 우승후보의 체면을 구겼다. 선발 켈리가 5⅓이닝 8피안타(2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점수 차가 벌어진 또다른 이유는 LG 타선의 침묵이었다. LG는 6회 1사까지 경기 개시 후 16타자 연속 범타에 그쳤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서건창(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우익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송찬의(1루수)-문보경(3루수)-홍창기(우익수) 순서였다. kt가 왼손투수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했는데도 왼손타자가 6명이나 선발 출전했다. 원래 염경엽 감독이 구상한 라인업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재원과 손호영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두 선수의 이탈에 대해 "짜증이 났다"고 얘기했다. 이재원과 손호영 모두 부상만 아니었다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넣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재원은 왼쪽 옆구리 미세손상, 손호영은 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왼손타자 상대 OPS가 0.583에 불과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서 안타 8개를 맞았는데, 왼손타자에게 내준 안타는 단 하나였다. 그만큼 왼손타자에게 강했다. 주전 라인업에서 왼손타자 비중이 높은 LG에 이점이 있었다. LG는 이런 벤자민의 특성을 알고도 대처할 수 없었다. 

3번 타순에 들어간 오스틴 딘은 좌우로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지만 모두 워닝트랙 근처에서 잡혔다. 4번타자로 출전한 박동원은 존재감이 없었다. 정작 퍼펙트와 무득점 패배를 모면하게 한 선수들은 왼손타자였다. 문보경이 6회 빗맞은 안타로 벤자민의 퍼펙트게임을 저지했고, 2사 후에는 서건창이 적시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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