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찬스만 되면 작아졌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방망이가 힘껏 돌지 않았다.

KIA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찬스 때 득점을 올리지 못한 탓에 1-4로 졌다. 선발 숀 앤더슨을 비롯한 투수들은 나름대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전했지만, 타선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 갔다.

1회 선취점을 뽑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KIA는 선두 박찬호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도영 타석 때 자연스럽게 런앤히트가 걸리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도영이 발로 2루를 훔쳐 무사 2,3루로 찬스를 이어 갔다. 시작부터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김선빈이 3루 땅볼로 물러났고, 소크라테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어렵게 얻은 1점도 1회 추신수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날아갔다.

이후에도 기회는 계속 왔다. 1-2로 뒤진 3회가 그랬다. 박찬호 김선빈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황대인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박성한이 2루를 선택했다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2사지만 만루 기회에, 타석에는 베테랑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김광현의 첫 공 3개를 모두 골라내며 3B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2개의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어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슬라이더가 존 상단에 떨어지며 최형우가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로서는 높았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방송사 그래픽상으로는 상단에 찍혔다. 2사였지만 3B에서 너무 아쉬운 결과였다.

1-2로 뒤진 4회에는 1사 1,2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날렸고, 1-3으로 뒤진 8회에서도 3B의 악몽이 나왔다. 김규성의 볼넷과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추격 기회에서 황대인도 고효준을 상대로 3B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고효준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3B-1S에서 황대인의 타격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KIA는 8회 기회에서 끝내 1점도 추격하지 못했고 이어진 8회에 1점을 더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무사 1,2루로 시작한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제대로 기를 쓰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KIA는 팀 핵심타자인 나성범이 왼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 일정 전체를 결석한 가운데 개막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빨라야 다음 주말, 늦으면 그 다음 주까지 복귀가 미뤄질 상황에서 이 공백이 드러난 한 판이었다. 나성범의 이름이 거론되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KIA의 4월 성적도 좋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