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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중단' 계약금 130만원 투수의 기적, 감독은 사과를 해야 했다

작성일: 2023.04.03 14:3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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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완투수 제프리 스프링스가 투구하고 있다.
▲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완투수 제프리 스프링스가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그에게 사과를 했다"

감독은 왜 호투한 투수에게 사과를 해야 했을까. 탬파베이 레이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스프링스는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면서 안타는 단 1개도 맞지 않은 것이다. 볼넷 1개를 허용한 것이 전부였으니 노히트노런이란 대기록을 노려볼 만했다. 마침 투구수도 81개였다.

그러나 스프링스는 7회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케빈 캐쉬 탬파베이 감독이 투수교체를 선택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스프링스의 개막 첫 등판이었다. 대장정의 출발점에 선 만큼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경기 후 캐쉬 감독은 "스프링스가 6이닝을 노히트로 던진 것에 경의를 표한다"라면서 "그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때로는 팀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스는 대기록을 향하고 있었지만 캐쉬 감독에 의해 강제로 중단된 것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캐쉬 감독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보다는 시즌 전체를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과 더불에 그에게 사과를 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당사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스프링스는 "그가 나에게 '끝났다'고 했을 때 난 그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다. 관리를 하는 것이 그의 일이고 내가 하는 일은 그저 투구를 하는 것"이라고 캐쉬 감독의 결정을 이해했다.

스프링스는 아주 어렵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선수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스프링스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88순위로 지명된 선수로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금 1000달러(약 131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정원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체육관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라면서 "그는 지난 해 탬파베이의 선발로테이션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4년 3100만 달러라는 연장 계약을 맺으며 이날 커리어 최다인 삼진 12개를 잡으면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라고 그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음을 소개했다.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의 길에 들어선 스프링스는 135⅓이닝을 던져 9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고 올해도 시즌 첫 등판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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