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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수 안정제' 두산 수비, 이구동성 "믿고 던진다"

작성일: 2016.06.13 09:3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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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나누고 있는 허준혁(왼쪽)과 김재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믿고 던진다." 두산 베어스 투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야수들 덕에 과감하게 타자와 싸움을 걸 수 있었다.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을 중심으로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닉 에반스(또는 오재일)가 촘촘하게 내야를 지키고 외야에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정수빈과 민병헌, 박건우가 있다.

공이 맞아 나가도 야수가 지켜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산 투수진은 13일 현재 탈삼진 447개로 리그 2위인데, 볼넷은 198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8번째로 적다. 피안타율은 0.274로 두 번째로 낮다.

두산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은 수비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잠실은 그라운드가 딱딱하다. 그래서 땅볼이 크게 튀거나 속도가 붙어서 내야를 잘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외야는 좌우 100m, 가운데 125m로 깊어 평범한 수비 범위로는 커버하기 어렵다.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모자라 적극적으로 수비 시프트를 활용하며 상대 팀의 안타를 뺏는다. 객관적 데이터에 김재호와 오재원의 감을 더해 수비 위치를 조정한다. 원칙은 있다. 김재호는 "스윙이 일정해 타구 분포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선수일 경우에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은 경기마다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마이클 보우덴은 "뒤에서 든든하게 도와주는 야수들의 덕을 봤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던졌다"고 했고, 5선발로 나서고 있는 허준혁은 "저는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다. 야수들의 수비가 워낙 좋아서 맞춰 잡는다. 5~6회를 넘어가면 더 맞춰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와 김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도 투수들에게 영향을 줬다. 허준혁은 "(양)의지 형이 '네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쫄아서' 던지지 말라'고 늘 말한다"고 했다. 깜짝 선발승을 거뒀던 안규영은 "감독님께서 타자와 싸움을 피하는 걸 안 좋아하신다. 맞는 거는 뭐라고 안 하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김재호와 오재원에게 공을 돌렸다. "두 선수의 존재감이 크다. 안타성 타구를 몇 개씩 끊어 내니까 본인들이 나가서 안타 치는 것보다 크다. 투수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경험이 많으니까 흐름을 읽고 순간적인 감각으로 수비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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