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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 '2004년 네드베드 2016년 로시츠키' 체코의 맏형들

작성일: 2016.06.15 06:52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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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2004에서 체코의 기둥 구실을 했던 파벨 네드베드 ⓒ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파벨 네드베드는 유독 국가 대항전과 인연이 없었다. 체코는 유로 96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20대 초반의 네드베드는 팀 내 영향력이 적었다. 네드베드가 주축 선수로 올라선 유로 2000에서 체코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서른 줄을 훌쩍 넘긴 네드베드는 유로 2004에 대한 각오가 특별했고 실제 체코 경기력은 심상치 않았다. 당시 체코는 허리라인 왼쪽에 네드베드, 가운데에 토마스 로시츠키, 오른쪽에 카렐 포보르스키가 포진했고 최전방에는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시 등이 있어 절묘한 공격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네드베드와 체코의 발목을 잡은 팀은 그리스였다. 2004년 7월 2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드라가웅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 2004 체코와 그리스의 준결승에서 네드베드는 전반 33분 오른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체코는 전, 후반 90분을 0-0으로 마쳤고 연장 전분 15분 그리스에 골을 내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네드베드의 빈자리가 영향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리스전에 앞서 필드에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했고 연장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다친 오른발을 절룩이면서도 지친 동료들을 독려했던 네드베드의 바람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 유로 2016에서 체코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로시츠키 ⓒ 게티이미지

당시 네드베드와 호흡을 맞췄던 로시츠키는 아직도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어느새 36살로 대표팀 맏형이 됐다. 부상 장기화로 애초 유로 2016 참가가 어려울 듯 보였지만 개막을 앞두고 거짓말처럼 회복했다. 로시츠키는 체코의 조별 리그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팀의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선발 출장해 후반 43분까지 활약했다.

유로 2016의 체코는 우승 후보로 꼽혔던 유로 2004의 체코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지금의 체코는 한국에 1-2로 지는 등 최근 친선경기에서 6경기 연속 실점하며 수비 불안 문제를 노출했다. 이 때문인지 스페인전에서는 전체 라인을 끌어내린 채 공간 허용을 최소화하는 작전으로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로시츠키의 플레이 영역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어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로시츠키는 유독 스페인 선수들과 격렬하게 부딪혔다. 또 민감하게 반응했고 심판에게도 잦은 항의를 했다. 소속팀 아스널에서 뛰던 평소의 로시츠키와는 달랐다. 스페인 공격 일변도로 흐르는 경기 흐름을 홀로, 또 온몸으로 막으려는 듯했다. 체코가 종료 직전 실점하자 로시츠키는 교체돼 나오면서 땀을 닦던 수건을 바닥에 집어던지며 울분을 토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크로아티아, 터키전이 남았다. 체코의 맏형 로시츠키의 축구 인생 마지막 메이저 대회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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