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에게 물었다… “당신이 마법사라면, 김민석은 옐리치 유형? 벨린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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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5월의 롯데에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고졸 신인 야수 김민석(19)이다. 2023년 롯데의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석은 개막 이후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더니 5월 들어서는 그 경험을 흡수한 모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민석은 5월 18일까지 5월 10경기에서 타율 0.378, 1홈런, 6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39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롯데 선수 중 노진혁(1.025) 다음으로 OPS가 좋다. 보통 신인 타자들이 투수들보다 1군 적응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김민석의 가파른 성장세는 놀라운 대목이 있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내야수 비중이 높았던 김민석은 프로에서는 외야로 전향해 뛰고 있다. 그런 과정 자체가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25‧키움)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아직 완성도야 이정후만 못하지만, 타격과 주루, 수비 등 여러 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구석이 있다.
김민석은 일단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췄다. 야구 선수 이전에 운동 선수로서 좋은 자질을 가졌다. 잘 뛸 수 있으며, 눈도 좋고, 그 눈에서 동반되는 콘택트도 수준급이다. 힘은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야구를 보는 눈도 스마트하다. 잘 다듬고 부상 없이 좋은 경험을 한다면 추후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롯데뿐만이 아닌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그렇다면 롯데는 이 보물 같은 원석을 어떤 방향으로 키울까. 메이저리그에서 연상되는 선수는 각각 최우수선수(MVP) 경험이 있는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다. 두 선수 모두 ‘5툴 플레이어’이자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특기는 조금씩 다르다.
벨린저는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는 홈런 타자다. 수비도 잘하고 어깨도 좋지만, 잘할 때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파워였다. 옐리치도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지만, 벨린저와 비교하자면 더 잘 뛰는 중장거리 유형이다. 이처럼 두 선수의 특성이 모두 다르고 각기 다른 매력은 다르다. 다만 그 매력을 잘 살리면 MVP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실적에서 잘 드러났다. 양쪽의 길 모두로 갈 수 있는 김민석이라는 재능에 롯데 팬들이 흥분하는 이유다.
김민석은 어떤 방향으로 갈까. 서튼 감독에게 “당신이 마법사라면 벨린저 유형으로 만들 것인가, 옐리치 유형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이색적인 질문을 던지자 서튼 감독은 “굉장히 재밌는 예시를 들어줬다”고 잠시 미소를 지으며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답을 내놨다. 서튼 감독은 현재 롯데에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없다는 건 인정했다. 그렇다면 벨린저 유형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김민석은 옐리치의 스타일에 가깝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옐리치와 벨린저)를 비교했을 때 김민석은 옐리치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 될 것 같다”면서 “김민석은 좋은 콘택트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미래에는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2루타를 많이 치는 선수, 그리고 주자가 나가있을 때 타점도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래적으로 봤을 때는 KBO리그에서 10개나 15개의 홈런을 쳐낼 수도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동력이 좋기 때문에 베이스에 나가서는 득점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이 옐리치와 같은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한다는 것을 가정한 질의응답이 아니지만, KBO리그에는 옐리치 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폭발적인 주루 능력에 좋은 타율, 수비 능력에 때로는 한 방까지 쳐 낼 수 있는 툴을 종합적으로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민석의 앞길에는 많은 영광과 그만한 시련도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롯데와 KBO리그 팬들의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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