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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도 구름 관중 몰렸다, 日 WBC 우승 트로피 순회 전시를 가다

작성일: 2023.05.22 13:0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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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우승 트로피 ⓒ고유라 기자
▲ WBC 우승 트로피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16~18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바롯데 마린스의 3연전이 열린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

경기는 오후 6시부터였지만 이 3연전만큼은 낮 12시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았다. 바로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보기 위해서였다. 일본이 WBC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져온 트로피를 12개 구단 순회 전시 중인데 이번이 지바롯데의 순서였다.

전시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트로피는 야구장 밖 야외 무대에 전시됐지만 큼지막한 가림판으로 가려 외부에는 노출되지 않았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가림판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본 대표팀 선수들의 기념사진과 WBC에 코치로 출전한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감독, 대표팀 선수였던 지바롯데 투수 사사키 로키의 유니폼, 그리고 우승 트로피가 진열돼 있는 구조다.

16일 경기 시작을 약 1시간쯤 앞두고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았는데 트로피를 보기 위한 관중들의 줄이 끝없이 늘어서 있어 볼 수가 없었다. 당일 경기 티켓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 관람을 허용했는데도 3만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야구장이기에 줄이 줄어들지 않아 관람에 실패했다. "지금 줄을 서면 전시 마감시간인 7시 전에 볼 수 없다"는 안내가 계속 흘러나왔다.

17일 낮 12시쯤 조조마린스타디움을 다시 방문했다. 1시부터 시작되는 전시 시간이 다가오자 조금씩 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기자의 순서는 약 50번째였다.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표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다. 약 30도의 날씨에 그림자 하나 없는 땡볕에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몰려들었다.

순서가 돼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요시이 감독, 사사키의 유니폼에 대표팀 선수단 사인이 빼곡하게 돼 있었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미국 주얼리 제작사 티파니가 만든 우승 트로피가 전시돼 있었다. 트로피는 크기 약 60cm, 무게 약 11kg으로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대기줄이 길어지지 않기 위해 "걸으면서 사진, 동영상을 찍어달라. 멈추지 말고 걸어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 트로피를 보기 위해 늘어선 줄. ⓒ고유라 기자
▲ 트로피를 보기 위해 늘어선 줄. ⓒ고유라 기자

 

3연전 내내 트로피를 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서 WBC 우승에 대한 일본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트로피를 관람한 사람들은 "매우 희귀한 기회라 (트로피를) 보게 돼 기뻤다", "일본을 대표해서 (선수들이) 활약한 만큼 일본의 보물이 될 것 같다", "트로피가 반짝반짝 예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트로피 전시뿐 아니라 일본은 아직 WBC의 여운이 남아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일본 대표팀 출신 선수들의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본계 혼혈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얼굴을 알린 눗바의 광고는 WBC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반면 한국은 WBC에서 조기 탈락했기에 곱씹을 거리도 많지 않았다. 마치 대회가 없었던 것처럼 뿔뿔이 흩어졌고 여운이 남기도 전에 KBO리그가 개막했다. 다만 KBO는 이번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2026 WBC에서는 우리도 일본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트로피를 품을 기회가 있을까.

▲ 트로피와 함께 전시된 일본 대표팀 투수 사사키 로키 유니폼. ⓒ고유라 기자
▲ 트로피와 함께 전시된 일본 대표팀 투수 사사키 로키 유니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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