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이형 130승 가자!'…4실점 뒤 5득점 폭풍 지원, 1844일 기다린 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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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장원준(38, 두산 베어스)이 개인 통산 130승 요건을 갖췄다.
장원준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0구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30승 요건을 갖췄다.
최고 구속 140㎞, 평균 구속 139㎞ 투심패스트볼(31개)과 130㎞ 초반대 슬라이더(24개)를 주로 던지면서 삼성 타자들과 싸워 나갔다. 체인지업(10개), 직구(4개), 커브(1개) 등도 적재적소에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까지 나왔다.
장원준은 지난 2020년 10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958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고, 2018년 5월 5일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뒤로 1844일째 거두지 못한 130번째 승리 수확에 나섰다.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이승엽 두산 감독과 동료들 모두 장원준이 승리투수가 되길 염원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김지찬-김현준-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두산 타선이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호세 로하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으면서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2회초 대거 4점을 내주면서 재기의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 호세 피렐라와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강한울에게 1루수 옆 번트 안타를 맞았는데, 1루수 양석환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주자 피렐라가 득점해 1-1이 됐다.
장원준의 공은 계속해서 맞아 나갔다. 1사 1, 3루에서 김태군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뺏기면서 1-2로 뒤집혔고, 1사 1, 2루에서는 이재현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해 1-4까지 벌어졌다.
장원준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예고한 대로 장원준이 4실점했으나 교체하지 않고 더 끌고가는 쪽을 선택했다. 화요일 경기인 만큼 불펜 과부하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 장원준은 3회초 피렐라에게 또 한번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후속타를 뺏기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자 타선이 폭발했다. 3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순식간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로하스가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 김재환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4-4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는 송승환이 좌월 1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유찬까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점차로 거리를 벌렸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장원준은 마운드에서 끈질기게 버텼다. 4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순간부터 두산 불펜에서는 김명신이 몸을 풀기 시작했는데, 곧장 김태군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김명신이 등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5회초에는 김지찬-김현준-구자욱을 또 한번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5이닝 투구를 마쳤다.
장원준이 5이닝을 채운 건 지난 2018년 6월 20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현 키움) 5이닝 6실점 이후 1798일 만이었다.
임무를 완수한 장원준은 6회초 박치국과 교체됐다. 이제는 불펜 후배들이 4이닝 동안 장원준의 130승 요건을 지켜주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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