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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막걸리까지 사서 장원준 130승 도왔다…"형 이제 많이 늙었다, 열심히 모시겠다"

작성일: 2023.05.24 00: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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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 양의지 ⓒ곽혜미 기자
▲ 장원준 양의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막걸리를 사놨어요. (장)원준이 형이 라커에 올리더라고요. 다행히 잘 풀린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가 막걸리까지 사는 정성을 보이며 장원준(38)의 개인 통산 130승 달성을 도왔다. 

장원준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0구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130승을 달성했다. 두산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7-5 역전승과 함께 장원준의 시즌 130승을 선물했다. 장원준은 지난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129승 거둔 뒤 1844일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적극적으로 장원준의 승리를 도왔다.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포수로는 2회 4실점하며 흔들리는 장원준을 보좌하며 5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볼 배합을 궁리했다. 

양의지는 130승을 합작한 것과 관련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구속도 좋고 컨디션이 좋더라.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 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원준은 전성기 때는 구사하지 않았던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구속 상승 효과를 봤다. 이날도 최고 구속 140㎞, 평균 구속 139㎞ 투심패스트볼(31개)과 130㎞ 초반대 슬라이더(24개)를 주로 던지면서 삼성 타자들과 싸워 나갔다. 체인지업(10개), 직구(4개), 커브(1개) 등도 적재적소에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까지 나왔다.

▲ 양의지 장원준 ⓒ곽혜미 기자
▲ 양의지 장원준 ⓒ곽혜미 기자

양의지는 "초반에는 긴장해서 오랜만이라 옛날 (장)원준이 형 패턴이 생각이 안 나서 막 하다가 정신없이 맞았다. 맞은 뒤로 슬라이더를 많이 쓰고 체인지업을 많이 쓰니까 결과가 좋았다. 투심도 좋았고, 한번씩 던지는 직구도 타자들이 많이 타이밍이 늦었던 것 같다. 체인지업도 구석에 잘 던져 범타 유도를 잘했다. 구속도 전광판 보니 140㎞ 이상 찍히더라. 원준이 형은 그날 140㎞만 나와도 치기 어려운 공인 걸 내가 알아서 여러가지를 섞은 효과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130승을 돕겠다는 선수단의 의지가 강했는지 묻자 양의지는 "솔직히 마음 비우고 했죠. 지금 몇년 짼데"라고 장원준의 뼈를 때리는 말을 남기며 웃었다. 이어 "마음을 비우니까 잘된 것 같다. 중간에 흔들릴 때 감독님이 믿고 '볼 괜찮냐'고 물으셔서 괜찮다고 하니 5회까지 안 내리셨다. 그래서 원준이 형도 편히 던졌을 것이다. 안 그랬으면 또 금방 바뀌었으면 다음 경기까지 또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은 '마음을 비웠다'고 했지만, 막걸리까지 사서 장원준의 승리를 간절히 빌었다. 양의지는 "원준이 형한테 막걸리를 사서 주니까 라커에 올리더라. 다행히 잘 풀린 것 같다. 살짝 개봉을 해놨다. 그래야 기운이 새어 나가기 때문에(웃음)"라고 했다. 

양의지는 장원준의 130승을 축하하는 밥을 사기로 했다. 그는 "형이 이제 많이 늙었다. 안쓰럽고, 나도 늙었다. 처음 왔을 때는 형이 돈을 많이 받고 와서 밥을 많이 사줬다. 이제는 내가 (김)재호 형이랑 원준이 형을 열심히 모시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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