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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또 노력했던 박성한… 데뷔 첫 만루 홈런은 반성에서 시작됐다

작성일: 2023.05.24 2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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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인천 LG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박성한 ⓒ곽혜미 기자
▲ 24일 인천 LG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박성한 ⓒ곽혜미 기자
▲ 타격 타이밍에서 머뭇거리는 문제가 있었던 박성한은 확실한 한 방을 터뜨렸다 ⓒ곽혜미 기자
▲ 타격 타이밍에서 머뭇거리는 문제가 있었던 박성한은 확실한 한 방을 터뜨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최근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젊은 유격수이자, 이제는 골든글러브 후보로 당당하게 발돋움한 박성한(25‧SSG)은 올 시즌 예년과 사뭇 다른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박성한은 2021년 풀타임 3할(.302)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40경기에서 타율 0.298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23일까지 타율이 0.261로 떨어졌다. 다만 부정적인 이슈만 있는 건 아니었다. 타율이 3푼 이상 떨어졌는데, 오히려 출루율(.380)은 지난 2년보다 더 나았다. 많은 볼넷을 고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23일까지 16.3%의 볼넷 비율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볼넷 비율이었다. 이전에도 별로 높지 않았던 헛스윙 비율이 6.2%까지 떨어졌고, 콘택트 비율은 올랐다.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은 것은, 향후 반등을 기대하기 충분한 요소였다. 그런데 박성한은 이에 대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뭔가 안 풀리고 있는 듯했다.

박성한은 공에 대한 적극성이 낮아지고 볼넷이 늘어난 것에 대해 꼭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박성한은 “시즌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스윙을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존에 들어오는 공도 뭔가 머뭇거리면서 배트가 나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의 타격 세부 지표가 오히려 그런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성한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조금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겠다는 의미로 들렸다. 그렇게 근래 자신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또 고치려고 노력했던 박성한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그 해답을 시원하게 보여줬다.

SSG는 1회 최지훈의 안타와 상대 실책 두 개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만 만루 기회에서의 첫 타자인 최주환이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만루가 됐다. 보통 만루 상황에서는 앞선 타자의 타격 결과가 다음 타자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박성한에게 부담이 클 법한 흐름이 됐다.

▲ 박성한 ⓒ곽혜미 기자
▲ 박성한 ⓒ곽혜미 기자

그러나 이번 타석의 박성한은 달랐다. 초구 볼을 지켜본 박성한은 LG 선발 이지강이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던진 포심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힘껏 잡아 당겼다. 근래 보기 드물었던 풀스윙이었다. 박성한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겨 만루 홈런, 그리고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으로 이어졌다. 개인 첫 만루 홈런이었다.

전날 1-9로 완패한 상황에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꿔야 했다. 만약 1회 기회를 놓쳤다면 이날 선발 매치업에서도 열세라 크게 기대를 안 했을 법한 LG의 기만 살려줄 수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경기 후 "오늘 성한이 만루 홈런이 경기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이 한 방의 값어치를 인정했다.

실제 SSG는 이후 공격 흐름에서 고전했고, LG의 거센 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1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만루 홈런 한 방으로 확실하게 정리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반성으로 시작된 만루 홈런이 박성한의 공격 흐름을 뚫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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