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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설 돌던 롯데 외국인 선수, 80억 FA 포수 조언이 살렸다?

작성일: 2023.05.27 1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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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 달라진 패턴으로 스트레일리를 이끈 유강남 ⓒ곽혜미 기자
▲ 달라진 패턴으로 스트레일리를 이끈 유강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5)는 위기의 사나이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라면서 스트레일리의 초반 부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부진은 4월을 넘어 5월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첫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2에 그쳤다. 4월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던 탓이다. 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2에 머물렀고,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기록하지 못했다. 구위도 확실히 떨어져 보였고, 무엇보다 볼이 너무 많았다. 스트레일리는 26일 고척 키움전이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의 그간의 문제점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2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확 달라졌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전 경기들에 비해 구속이 올랐고,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 패턴으로 키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한 끝에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그간 스트라이크를 못 던졌다고 고백한 스트레일리는, 이날 경기 후 호투의 비결에 대해 “단순하다. 스트라이크를 던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스트레일리는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의 리드를 하나의 원동력으로 뽑았다.

스트레일리는 경기 전 유강남과 대화를 통해 이번 경기 플랜을 가다듬었다. 유강남은 스트레일리에게 “타자에 따라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더 많이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의했고, 스트레일리는 유강남의 리드에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사실 스트레일리에게 커브는 제4의 구종이나 다름 없다. 올 시즌 구사 비율을 보면 포심패스트볼(40.8%), 슬라이더(29.5%), 체인지업(19.3%), 그 다음이 커브(9.4%)다. 던지기는 하지만 보여주기용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유강남은 철저한 전력 분석을 통해 커브를 던지면 더 효율적일 법한 타자들을 선별해 냈고, 스트레일리는 유강남의 리드에 착실히 따르며 이날 달라진 패턴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 5월 들어 반등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 5월 들어 반등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실제 5월 14일 kt전 당시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26.4%, 커브는 10.4%였다. 하지만 이날은 슬라이더가 18.3%로 떨어진 반면 커브가 17.2%였다. 여기에 체인지업(21.5%)을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떨어뜨리며 키움 타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볼 배합을 해 나갔다.

포수는 오히려 투수들보다 타자들의 성향을 더 잘 알고 있다. 전력 분석도 더 철저히 하고, 영리하고 경험이 많은 포수들은 경기 중 타자의 미세한 움직임과 타이밍을 간파하고 볼 배합을 한다. 올해 롯데 투수들의 호투 비결로 유강남의 안정적이고 다양한 볼 배합을 뽑는 관계자들이 더러 있다. 물론 공을 던지는 건 투수지만, 포수가 믿음을 준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4월 성적이 그대로 이어지면 퇴출 코스로 갈 수밖에 없었던 스트레일리는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아 나가고 있다. 5월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5월 평균자책점은 2.31로 나쁘지 않다. 타격이 약한 팀들을 주로 상대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구속도 올라오고 전반적인 경기력 또한 향상되는 추세다. 스트레일리의 반등은 롯데의 올 시즌 농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26일 경기에서의 승리가 일단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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