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권수 ⓒ곽혜미 기자
▲ 안권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롯데는 지난 4월부터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켰다. 4월에만 14승 8패를 거두고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감격을 맛본 롯데. 그 돌풍의 중심에는 재일교포 3세 외야수 안권수(30)가 있었다.

안권수는 개막전부터 롯데의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4월에만 타율 .318(85타수 27안타) 2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돌격대장의 임무를 다했다. 그런데 5월에는 4월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권수의 4~5월 결과가 다른 가장 큰 요인은 팔꿈치 통증에서 찾을 수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안권수의 최근 부진에 대해 "안권수의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는 팔꿈치 통증이라고 생각한다. 팔꿈치에 불편함이 있다보니 조금 타격감이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에 나갔을 때는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또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선수"라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에 비유하며 안권수를 감쌌다.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것일까. 안권수는 이날 9번타자 좌익수로 나와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특히 7회초 키움의 전진 수비를 뚫고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3-0 리드를 안기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와 다름 없었다. 수비에서도 그림 같은 호수비로 고척돔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는 롯데의 6-5 승리. 

경기 후 안권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했다"라면서 "최근에는 스윙을 간결하게 하고 팀 배팅과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권수는 팀내 최고의 분위기메이커이기도 하다. 오로지 '팀 퍼스트' 정신으로 롯데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개인적인 성적과 결과보다 팀이 필요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안권수는 "앞으로도 남은 시즌에는 내가 어떤 상황이든 팀이 필요한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권수의 5월 성적은 여전히 타율 .205(39타수 8안타) 2타점 5도루로 처져 있지만 이날 경기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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