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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부터 버릇이 잡혔다? SSG 2연패 청부사, 운명의 속도전이 시작됐다

작성일: 2023.05.28 1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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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로에니스 엘리아스 ⓒ곽혜미 기자
▲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로에니스 엘리아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짐을 싼 애니 로메로를 대신해 SSG 유니폼을 입은 로에니스 엘리아스(35)는 기대 속에 지난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엘리아스는 나이가 적지 않고 전성기에서 떨어진 선수임은 분명하다. 다만 지금껏 거둔 실적은 무시하지 못한다. 2014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엘리아스는 메이저리그 7년 동안 22승24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그것도 ‘선발’로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풀이 좁은 지금, 반 시즌은 맡길 만한 투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 엘리아스는 24일 인천 LG전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된 가운데, 원래 계획된 투구 수인 85개를 넘겨 91개를 던지면서 몸 상태는 큰 이상이 없음을 드러냈다. 

다만 성적에서 보듯이 한 경기로 평가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좌완으로 최고 시속 150㎞가 나온 패스트볼이나 전반적인 구위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엘리아스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가 찍혔다. 회전 수나 수직무브먼트도 상위권에 속했다. 받쳐놓고 칠 만한 공은 아니았고, 실제 땅볼이나 힘없는 뜬공을 적잖이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구 문제가 있었고, 특히 결정구가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체인지업이나 커브는 기다리면 볼이었다. 엘리아스가 이날 4개의 볼넷을 내준 이유다. 특히 투구시 ‘버릇’이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해설위원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 버릇이 있다”고 했다. 누구나 특정 구종의 습관은 있기 마련이지만, 대다수 선수들을 이를 알고 잘 숨긴다. 그런데 엘리아스는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 제구력과 투구 버릇 노출에서 보완점을 드러낸 엘리아스 ⓒ곽혜미 기자
▲ 제구력과 투구 버릇 노출에서 보완점을 드러낸 엘리아스 ⓒ곽혜미 기자

엘리아스는 팔각도가 꽤 다양하다. 오버핸드 쪽에 가까울 때도, 스리쿼터에 가까울 때도, 혹은 그보다 팔각도가 낮아질 때도 있다. 변화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팔각도에서 던졌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남미 선수들 중에서는 약간 그런 변칙 투구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어쨌든 첫 날이다 보니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을 것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조금 떨어졌다. 적응할 때까지는 포심과 똑같은 투구폼으로 변화구를 한번 던져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팔각도를 낮춰 던지면 좌타자가 볼 때는 위압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타자들이 움찔해 방망이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 볼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졌다. 그것보다는 일단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게 우선이다. SSG의 생각도 같다.

상대가 제구와 미세하게 보이는 버릇 등 엘리아스의 약점을 파악하기 전에, 먼저 고치는 게 과제다. 엘리아스를 둘러싼 속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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