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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투수로 역사 썼는데, 이제는 타자로…SSG 트랜스포머의 각오

작성일: 2023.05.30 11:15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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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 ⓒ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 ⓒ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KBO리그 데뷔 첫해 투수로 역사를 썼던 하재훈(33·SSG 랜더스). 이제는 타자로 새 역사를 쓰려 한다.

하재훈은 지난 24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표본은 적지만, 타율 0.800(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2.633으로 순조로운 시즌 출발을 알렸다.

특히 안타 3개가 모두 장타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재훈은 언제든지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거포형 외야수인데, 그 장점이 1군에 합류하자마자 발휘돼 김원형 SSG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하재훈은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 2019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에서는 야수로 나섰지만, KBO리그에서는 달랐다. 입단 당시 포지션은 투수, 구단은 시속 150㎞ 중반대의 강력한 구위를 지닌 하재훈의 재능을 살려 투수로 포지션 변경을 설득했다.

그 선택은 빛을 보는 듯했다. 데뷔 첫해 61경기 59이닝 3홀드 36세이브 64탈삼진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세이브 1위에 올랐다.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데뷔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국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빼어난 재능에도 하재훈은 어깨 통증으로 신음하며 일찍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방망이를 잡았고, 타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타자로 첫 시즌을 맞이해 타율 0.215(107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 OPS 0.704를 기록했다. 23개 안타 중 절반이 넘는 13개를 장타로 만들며 타자로도 기대감을 불러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비시즌을 반납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로 파견 다녀온 뒤 곧바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까지 쉬지 않고 노력했다. 불운하게도 연습경기에서 수비하다 어깨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1군에 합류했다.

▲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SSG 랜더스
▲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 그 누구보다 열심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SSG 랜더스

최근 만난 하재훈은 “연습경기 첫 경기였는데... (다쳐서)속상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빨리 복귀하기 위해 몸 관리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이 ‘(운동을) 하지마라’고 하셨는데 못 참겠더라. 체중 관리도 했던 것이 좋은 감각을 가지고 복귀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으니 다치는 순간 잊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오래 쉬었으니 걱정 반, 잘하고 싶은 마음 반이었다. 첫 출발(2루타)이 좋아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짧게 칠 수 없지 않느냐. 호주에서 경기도 많이 뛰었고, 감 잡았던 것을 잊지 않고 유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타나 컨택 등 지금 감각은 괜찮은 것 같다. 감각이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만큼 올해 하재훈의 목표가 궁금했다. 그는 “내려갈 만큼 내려가지 않았느냐, 더 내려갈 곳도 없다. 돌아왔으니 잘할 일만 남았다. 잘하는 것, 잘 될 것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시즌 완주는 당연한 목표다”며 “36세이브를 했으니 홈런 36개를 쳐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하재훈은 투수로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금의 노력이 빛을 봐 타자로도 대성한다면, 리그 최초 투타 모두에서 타이틀을 획득한 최초의 사례로 남을 수 있다. 올 시즌 하재훈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 올 시즌 하재훈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SSG 랜더스
▲ 올 시즌 하재훈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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