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곽혜미 기자
▲ 양의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던 두산 양의지. 말그대로 야구로 인사했다. 두산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친 선수가 바로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30일 올해 처음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창원NC파크 그라운드에 섰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복귀한 뒤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NC를 상대한 적은 있지만 이때는 장소가 잠실구장이었다.

두산 출신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고, NC에서 뛴 기간은 4시즌으로 전체 커리어에서 길지 않았다. 그래도 양의지는 NC와, 창원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양의지는 30일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됐다. 아침에도 일찍 깼다. 그래서 일찍부터 돌아다녔다"고 했다. 

NC 팬들에게는 마음 한 켠에 미안한 마음이 남았다고 했다. 양의지는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여기서 정말 잘 지냈고, 정말 좋은 분들 많이 만났는데 헤어지니까 아쉽다. 가깝게 지내던 분들도 많았다. 그런 점도 있고, 또 첫 우승을 함께 한 기분도 있고…감사한 마음도 있는데 미안한 마음이 많이 큰 것 같다"고 얘기했다. 

몸도 좋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 24일 삼성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25일 경기는 뛰지 않았고, 26일에는 대타로만 출전했다. 27일과 28일은 우찬취소 덕분에 쉬었지만 여전히 포수 수비는 어려웠다. 30일 경기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뭔가 다른 마음,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왔지만 경기에 나온 이상 최선을 다해야 했다. 양의지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석에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두산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타자 9명 가운데 NC 타일러 와이드너를 상대로 안타를 친 선수는 양의지 밖에 없었다. 

양의지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날리며 와이드너를 상대로 첫 안타를 터트렸다. 0-5로 끌려가던 6회에는 2사 2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날렸다. 오른쪽 정강이가 아직 성치 않는데도 최선을 다해 달렸다. 그러나 양의지 외에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했던 두산은 NC에 0-5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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