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비 밀러.
▲ 바비 밀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환상적으로 잘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24살 루키 바비 밀러에게 반한 눈치다. 밀러는 30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공 87개로 버티면서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6-1로 역전승했고, 밀러는 홈 데뷔전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밀러는 지난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하며 빅리그 데뷔전부터 첫 승을 수확한 상태였다.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밀러는 올해 처음 빅리그에 콜업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선발진의 주축이었던 훌리오 우리아스(허벅지), 더스틴 메이(팔꿈치)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가운데 밀러가 합류하면서 로버츠 감독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이날 밀러는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다저스 선발투수였다. 그만큼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였다. 

밀러는 최고 구속 100.4마일(약 161.5㎞), 평균 구속 99마일(약 159.3㎞)에 이르는 직구(14개)와 최고 구속 100.1마일(약 161㎞), 평균 구속 98.3마일(약 158.2㎞)짜리 싱커(27개)로 워싱턴 타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4개), 커브(10개) 등 변화구를 섞어 타선을 요리했다.  

적장인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밀러의 직구에 대비했는데, 그는 오늘(30일) 정말 많은 변화구를 던졌는데,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정말 좋았다. 구위가 훌륭했다"고 엄지를 들었다. 

밀러는 2회초 2사 2, 3루 위기에서 CJ 에이브람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1 선취점을 뺏겼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의 뒤에 야수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기 때문. 다저스 타선은 5회말 대거 6점을 뽑으면서 밀러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제임스 아웃맨의 희생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적시타, JD 마르티네스의 3점 홈런이 연달아 터졌다. 

밀러는 경기 뒤 "진짜 꿈을 이뤘다. (다저스 타선은) 정말 공격적인 라인업 아닌가. 나는 동료들이 날 든든히 지원해 줄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타자들이 타격감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그래서 아주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타를 장식한 프리먼은 "밀러가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을 보면 불독 같다. 그는 마운드에서 그가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계획이 다 있고, 그 계획을 다 실행한다"며 신예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한번 더 밀러를 시험해 보려 한다. 밀러를 오는 5일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나설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밀러가 빅리그 최고 타자 애런 저지, 앤서니 리조 등이 이끄는 전통의 강호 양키스 타선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밀러를 양키스와 일요일(다음 달 5일) 경기에 내보내는 것에 흥분하고 있다"며 "밀러는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 나갈 것이다. 우리는 시즌을 천천히 시작하고 있다.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름을 보내면서 우리는 느슨해질 수 있는데, 밀러가 환상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해내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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