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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한일전 4연패' 남자 배구, 무엇이 문제일까

작성일: 2016.06.20 05:21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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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성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타임 아웃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FIV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배구(세계 랭킹 23위)가 '숙적' 일본에 완패하며 월드리그 2그룹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19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시립중앙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일본과 대륙간 라운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7-25, 24-26)으로 졌다. 일본은 월드리그 2그룹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3연패했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71승 53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은 일본에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올해 일본을 처음 만난 한국은 완패하며 4연패했다.

쿠바, 핀란드와 경기에서 체력 소모한 한국

앞선 2경기에서 한국은 쿠바(15위)와 핀란드(18위)에 모두 2-3으로 석패했다. 아깝게 승리를 놓친 한국은 이틀 동안 10세트를 하며 지쳐 있었다.

김남성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세터 한선수는 31살, 김학민은 33살이다. 문성민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틀 동안 10세트를 치르며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났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세터 한선수와 센터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점도 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선수의 토스가 눈에 띄게 나빠져 센터들과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센터들의 블로킹이 하나도 되지 않은 것도 패인이다"고 밝혔다.

한국은 쿠바, 핀란드전에서 모두 1, 2세트를 내주고 3, 4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아쉽게 지며 올해 월드리그 첫 승을 놓쳤다. 3번째 경기인 일본전을 앞두고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쿠바와 핀란드와 맞붙으며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중요한 한일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 2016년 월드리그 한일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서재덕 ⓒ FIVB

평균 키는 4cm나 컸지만 블로킹 득점은 1점

한국의 평균 키는 193cm다. 일본은 189cm로 190cm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은 높이에서 한국에 열세를 보였지만 정교하고 빠른 플레이로 이를 극복해 냈다.

한국은 일본의 리시브를 흔들기 위해 강한 서브를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서브는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범실이 속출했다. 일본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빠른 플레이로 한국의 블로킹을 무너뜨렸다.

일본 세터 세키타 마사히로의 빠른 토스를 한국 센터들은 따라잡지 못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득점(14점)을 올린 구리야마 마사시의 공격 성공률은 70%를 넘었다. 일본의 기둥 시미즈 구니히로는 13득점, 공격 성공률 61.90%를 기록했다. 센터 덴다 료타는 10득점을 올렸다.

일본은 날개 공격은 물론 중앙 속공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13점을 올리며 분전한 김학민(대한항공)의 공격 성공률은 56.52%였다. 10점을 기록한 정지석(대한항공) 50%였고 10점을 올린 서재덕(한국전력)은 47.62%에 그쳤다.

한선수와 센터들의 호흡은 맞지 않았고 속공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며 블로킹 싸움에서 1-8로 밀렸다.

▲ 김학민 ⓒ FIVB

부상 선수로 최상의 팀을 만들지 못한 한국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올해도 최상의 팀을 만들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박상하(우리카드)가 부상으로 빠졌다. 한선수(대한항공)를 받쳐 줄 세터 곽명우(OK저축은행)는 허리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한선수가 홀로 팀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쿠바, 핀란드와 경기에 힘을 쏟은 한선수는 한일전에서 토스가 흔들렸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핀란드전에서 골반을 다쳤다. 서른을 훌쩍 넘긴 김학민은 지쳐 있었다. 반면 일본은 출전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며 한국을 압도했다.

주장 한선수는 "일본이 잘하고 한국이 못해서 졌다. 일본은 준비를 잘했고 우리 팀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무겁고 힘든 건 맞지만 다른 팀 선수들도 모두 지친 상태였다. 체력적인 문제로 졌다는 것은 변명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올해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1주차 일정을 모두 마쳤다. 2그룹 잔류를 노린 한국은 1주차 3연전에서 모두 지며 힘든 일정을 남겨 두고 있다. 캐나다 새스카툰으로 이동하는 한국은 오는 25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캐나다(10위) 포르투갈(30위) 중국(19위)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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