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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벤클→만루 위기 극복 "처음 경험하다 보니까…흥분되기도 하고"

작성일: 2023.06.17 11:39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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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유영찬 ⓒ곽혜미 기자
▲ 16일 잠실 두산-LG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 신원철 기자
▲ 16일 잠실 두산-LG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프로에서 처음 겪는 벤치클리어링, 그 중심에 있던 유영찬은 긴장감에 압박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긴장감을 즐기며 스스로 만든 만루 위기를 넘겼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16일 잠실 경기에서 7회초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2사 1, 3루 양석환 타석에서 유영찬이 던진 공이 몸에 맞는 공이 됐다. 다리 쪽에 공을 맞은 양석환은 풀썩 주저앉았다가 일어난 뒤 마운드를 향해 무언의 항의를 했다.

양석환이 유영찬을 쏘아보자 포수 박동원이 시선을 가로막고는 고의가 아니었다며 해명했다. 그런데 이 상황이 길어지자 양 팀 벤치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끼고 선수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1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소란이 일었다가 정리됐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박동원은 "말리려고 한 일"이라며 "타자가 기분나쁠 수 있는, 아픈 곳에 공이 맞았다. 그래서(양석환이)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일부러 맞힌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양석환의 시야를 가로막은 행동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이 나오고 투수가 타자와 눈이 맞으면 기가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작 유영찬은 전혀 기죽지 않은 눈치다. 유영찬은 양석환에게 모자를 벗어 사과한 뒤 경기에 집중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승호를 상대로 2구 만에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그리고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정주현의 콤비 플레이에 힘입어 이닝을 마쳤다. 유영찬은 8회에도 나와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올해 4번째 구원승이다. 

유영찬은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안 좋은 상황이 있었지만 그 분위기를 즐겼던 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흥분되는 느낌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코칭스태프도 유영찬에게 경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유영찬은 "코치님이 전혀 신경 쓰지 말고 내 공 던지라고 하셨다. 그렇게 했다"고 돌아봤다. 위기 탈출을 이끈 오지환 정주현의 호수비에 대해서는 "항상 야수 형들을 믿고 던진다. 수비가 워낙 좋은 형들이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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