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이 시대 야구의 신인가… A-ROD 전성기 소환에 사이영상 수상자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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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록 선수 생활 말년에 약물로 경력이 얼룩지기는 했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48)는 한때 이 시대 야구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잘 치고, 멀리 치고, 수비도 잘 했으며 잘 뛰기도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형 재능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로드리게스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1996년 146경기에서 타율 0.358, 36홈런, 123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표 2위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그 성적을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며 낼 수 있는 선수였다.
이후 전성기는 화려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30개 이상의 홈런과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유격수였다. 메이저리그 아이콘 중 하나였다. 그런 로드리게스는 개인 경력 646번째 경기에서 개인 통산 150홈런-75도루를 동시 달성했다.
홈런과 도루는 보통 약간의 상충 관계를 가진다. 멀리 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래도 걸음이 아주 빠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도루를 많이 성공할 수 있는 준족의 경우는 아무래도 힘이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다. 로드리게스는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로드리게스보다 150홈런-75도루 동시 달성을 빨리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윌리 메이스(598경기), 호세 칸세코(630경기) 두 명에 불과했다.
메이스는 베이브 루스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선수다. 잘 치기도 했지만, 수비도 뛰어났고 여기에 주력도 좋았다. 칸세코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운동 능력만 놓고 보면 최고 중 하나로 뽑히는 선수다. 그런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이런 선수들에 접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인 652경기 만에 150홈런-75도루를 동시에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나 칸세코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오타니는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는 선발 투수로도 나선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누구도 하지 못한 투‧타 겸업을 진행 중이다. 5~6일마다 선발로 나서면서, 지명타자로도 뛰고 있다. 어느 하나만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가지를 모두 올스타급으로 해낸다.
만약 오타니가 타자에만 전념했다면 홈런이나 도루 페이스는 더 빨라질 수 있었다. 250홈런-150도루를 기준으로 한다면 어쩌면 메이스를 제외한 남은 두 명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드리게스, 칸세코 모두 갈수록 도루 개수가 줄어들었지만, 오타니는 최근 개정된 피치클락과 물리적인 베이스 크기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만한 페이스는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패널이자 2007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제이크 피비는 최근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를 리그에서 가장 지저분한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오타니는 이 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피비는 “오타니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제대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그의 공은 칠 수 없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90마일 후반대까지 나오는 빠른 공에 예리한 슬라이더, 그리고 스위퍼까지 장착한 오타니는 올해 0.178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볼넷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좋은 피안타율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오타니의 MVP 탈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벌써 23개의 홈런을 쳐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에 올라 있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같은 경쟁자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21년의 46홈런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선발 투수로 10승을 거두면서 5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없었다. 오타니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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