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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와 배짱으로 눈도장 받았다… 한화 선발 오디션, 또 다른 도전자가 등장했다

작성일: 2023.06.22 0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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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마운드의 미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승주 ⓒ곽혜미 기자
▲ 한화 마운드의 미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승주 ⓒ곽혜미 기자
▲ 20일 대전 KIA전에서 당돌한 피칭을 한 한승주는 최소 한 번 이상의 기회를 더 받는다 ⓒ곽혜미 기자
▲ 20일 대전 KIA전에서 당돌한 피칭을 한 한승주는 최소 한 번 이상의 기회를 더 받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이름 앞에 근사한 기록이 붙지는 않았다. 보통 선발 투수의 책임 이닝으로 불리는 5이닝을 던지지도 못했다. 무실점을 기록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 투수의 공격적인 투구가 마음에 들었다. 선발 기회를 더 주겠다고 아예 공언해 버렸다.

한화 우완 영건 한승주(22)는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홈런을 맞고 3실점을 했고, 타선이 그 패전 요건을 지워주지 못하면서 패전이 올라갔다.

그러나 최원호 한화 감독은 한승주의 4회 3실점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최 감독은 “홈런이야 다 맞는 홈런이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상대 투수(숀 앤더슨)가 워낙 잘 던졌다. 앤더슨이 던지는 동안은 거의 셧아웃되는 분위기였다. 그 와중에도 승주는 공격적으로, 템포 빠르게 되게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에도 또 승주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현재 한화 마운드는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갔던 김민우와 장민재가 각각 부상과 경기력 조정차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선발 한 자리가 비었고, 올해 불펜에서만 26경기에 나왔던 한승주에게 기회가 갔다. 그냥 기회를 준 게 아니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선발로 던진 경험도 있었고, 선발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은 최 감독이 더 잘 알고 있었다. 1군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첫 시험대는 성공적이었다.

한승주는 이날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맞더라도 시원시원하게 던졌다. 모든 감독들이 대체 선발로 올라간 신인급 선수들에게 바라는 그 투구였다. 2회에는 선두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수비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박찬호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스스로 불을 껐다. 한승주의 투구 리듬이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순간이었다.

3회에는 신범수 김규성 최원준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신범수와 김규성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최원준은 시속 146㎞의 패스트볼로 연달아 승부한 끝에 3구 삼진 처리하고 경기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패기였다. 비록 4회 최형우에게 투런포, 소크라테스에게 솔로포를 연달아 맞고 3실점했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 한승주는 스위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 한승주는 스위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한승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 수준이었다. 선발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여기에 겨우내 연마한 스위퍼가 홈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가며 많은 삼진을 얻어냈다. 원래 슬라이더를 던지기는 했지만, 수평적인 움직임을 더 준 스위퍼까지 장착하며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얻었다.

최 감독은 “올 캠프부터 연습을 엄청 했다. 원래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본인이 투심을 던지려고 팔 각도를 조금 낮췄다. 그리고 올해 초에 캠프에 가서 거기서 스위퍼를 연마하면서 본인의 (원래) 슬라이더보다 조금 더 각을 만들었다. 투심, 슬라이더, 스위퍼까지 이렇게 던지는 패턴을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간혹 느린 커브나 체인지업도 섞어 던진다. 선발 수업을 했던 친구고 어떻게 보면 올해 불펜을 처음 하는 것이다. 선발이 심적으로 더 편하기는 할 것”이라고 장점과 기회를 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선발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투구 이닝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하고, 또한 좌타자를 상대로 확실한 결정구를 더 보유해야 한다. 체인지업이나 커브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는 실전에서 봐야 한다. 최 감독이 이 당돌한 신인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고 싶어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성적과 별개로 마운드에서 어린 재능이 계속 나오는 건 한화의 올 시즌 긍정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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