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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도대체 어디에 써야 할까… 당분간 포지션 투어? 언젠간 교통정리 필요하다

작성일: 2023.06.22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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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부상에서 회복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 발 부상에서 회복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공수주 모두에서 특급 잠재력을 가진 대형 유격수감으로 평가받는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공수주 모두에서 특급 잠재력을 가진 대형 유격수감으로 평가받는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좋은 전력이 돌아온다는 건 분명히 긍정적인 일이다. KIA는 부상으로 현재까지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던 나성범(34)과 김도영(20)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쓸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두 장 더 생긴다.

다만 두 선수의 사정은 또 사뭇 다르다. 나성범은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우익수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복귀 후에도 KIA의 우익수 자리는 나성범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의 실적이 있었기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인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은 나성범급 입지는 아니다. 지난해 신인이었다. 3루와 유격수를 오갔다. 지난해 3루에서 407이닝, 유격수에서 160⅔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공‧수‧주 모두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개막 주전 3루수 자리에 안착했다. 일단 그 자리에서 시즌을 시작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발 부상으로 개막 2경기 만에 이탈했다.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할 단계에서 다쳤다. 김도영의 경력에서 이 부상이 굉장히 뼈아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 사이 류지혁이 3루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21일 현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288, 출루율 0.369를 기록했다. 결코 쉽게 낼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지금도 팀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경쟁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종국 KIA 감독도 김도영이 복귀하면 어디에서 써야할지 고민이다. 좋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팀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라는 건 김 감독도 안다. 팀 내 중앙 내야수 중 가장 운동 능력이 좋고, 장타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겨울 트레이닝과 캠프를 거치며 성장세도 확인했다. 이를 외면했다면 김 감독이 개막 3루수로 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현재 KIA는 3루에 류지혁, 유격수에 박찬호가 뛰고 있다. 박찬호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은 여전한 측면이 있다. 출전 시간으로도 확인된다. 4월 초반 타율이 떨어졌을 때도, 최근 박찬호답지 않은 수비 실책이 자주 나올 때도 일단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였다. 

▲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일단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일단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 유격수로 기대했던 김도영의 육성 플랜은 어쨌든 유격수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KIA타이거즈
▲ 유격수로 기대했던 김도영의 육성 플랜은 어쨌든 유격수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KIA타이거즈

김선빈이 빠져 갑작스레 대안으로 떠오른 2루는 김도영이 그간 해보지 않은 포지션이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수비 부담이 줄어들 것 같지만 동작 자체가 모두 반대다. 적응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1~2경기 뛰어서 완성될 성격의 것은 아니다. 수비만 놓고 본다면 현시점에서는 2루 경험이 더 많은 김규성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김 감독 또한 상황마다 대처하겠다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김 감독은 김선빈의 공백을 대비해 최근 김도영에게 2루도 연습을 할 것을 주문했다. 아직은 수비가 어색하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그래도 비상시를 대비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도영은 시즌 초에는 주전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백업 요원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다른 포지션에 빈자리가 나면 김도영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지혁도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2루 준비도 조금 같이 하라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즉, 복귀 후 김도영은 3루와 2루, 혹은 유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1군 적응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들에 비해 확고부동한 우위를 가진다면 주전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김도영의 당초 몫을 대신하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김도영도 공격과 수비에서 그 자격을 보여줘야 할 필요는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집중하는 이상적인 그림 또한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되도록 빨리 유망주를 위한 교통정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KIA가 문동주(한화)라는 시속 15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를 포기했던 건, 김도영이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수비력이 뒷받침된다는 가정 하에 20홈런 유격수와, 20홈런 3루수, 또 20홈런 2루수는 분명 그 값어치가 다르다. KIA의 10년 플랜에서 ‘유격수 김도영 실험’은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하면 이 유망주를 포지션에 정착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의 플랜을 짜는 것도 엄연한 구단의 육성 능력이다. 최원준도 한동안 내야와 외야를 겸하면서 약간의 시간을 허비한 감이 있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현재 성적이 성역 수준도 아니다.

기존의 틀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김도영의 능력을 여러 측면에서 활용하려 하는 것이 현재 KIA의 스텝이라면,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보수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그러나 그것에는 KIA가 앞으로 김도영이라는 유망주를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한 플랜도 같이 나와 있어야 정상이다. KIA가 후자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설명할지도 남은 시즌과 다가올 오프시즌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 향후 소화 포지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도영 ⓒKIA타이거즈
▲ 향후 소화 포지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도영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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