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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174㎝ 한화 슈퍼루키의 총알타구, 자신감은 누구보다 크다

작성일: 2023.06.24 10: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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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시즌에 당찬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문현빈 ⓒ곽혜미 기자
▲ 데뷔 시즌에 당찬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문현빈 ⓒ곽혜미 기자
▲ 문현빈은 작은 체구지만 빠른 배트스피드를 장점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곽혜미 기자
▲ 문현빈은 작은 체구지만 빠른 배트스피드를 장점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우리가 생각하는 야구는 분명 선입견이 존재한다. 체구가 큰 선수는 홈런을 쳐야 한다. 체구가 작은 선수는 정확한 콘택트와 빠른 발을 가져야 한다. 꼭 그래야 하는 법은 없지만,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에서 본 것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학생 야구부터 체구가 작은 선수는 콘택트에 중점을 둔 교타자로 키운다. ‘체구가 큰 선수들에 비해 강하게, 멀리 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많이 박혀 있다. 작은 체구의 오른손 타자를 1루까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왼손 타자로 바꾸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화 슈퍼루키 문현빈(19)은 분명 그 선입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선수다.

콘택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갖다 맞히는 타격을 하지 않는다. 많은 관계자들이 문현빈의 스윙을 두고 “당차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실제 문현빈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현대 야구에서 필수적인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선수다. 타구 속도는 힘과 타격 기술의 복합체인데, 문현빈은 그런 선수다. 한화가 이 고졸 신인을 중용하고 있는 이유이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이 집계한 문현빈의 타구 중 가장 빠른 타구는 무려 시속 176.6㎞가 찍혔다. 홈런 타자, 그중에서도 특별히 힘이 좋은 타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치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던 6월 14일 타구는 172.8㎞, 두 번째 홈런이었던 6월 15일 타구는 161.9㎞, 세 번째 홈런이었던 6월 18일 타구는 169.9㎞가 나왔다. 공식 프로필상 174㎝의 선수가 만들어 낸 속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문현빈의 예사롭지 않은 ‘강한 타구’는 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아마추어 야구에서 타율이 4할 아래로 떨어진 기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 신동은 지난해 5개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목동구장 측정치)에서 141.1㎞의 인플레이 평균타구속도를 기록했다. 하드히트(시속 153㎞ 이상 타구) 비율도 27%도 높았다. 이는 고교야구를 대표한다는 거포들에 전혀 밀리지 않거나 혹은 그 이상인 수치였다.

생각의 차이가 만든 거대한 물줄기였을지 모른다. 문현빈은 “나는 체구가 작다고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만약 자신의 체구에 맞춰서 야구를 했다면 지금의 문현빈은 없었을 공산이 크다. 문현빈은 “다른 친구들보다 배트스피드가 좋았다. 원래부터 항상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 문현빈은 6월 들어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 문현빈은 6월 들어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며 중용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며 중용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다행히 지도자들도 문현빈의 그런 잠재력을 인정하고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도록 밀어줬다. 타율과 출루에 중점을 두는 타격을 하라고 지시한 지도자들이 없었다는 게 문현빈의 회상이다. 문현빈은 “콘택트도 나름 괜찮기는 했는데 일단 타구가 강하게 나오니 (맞히는 타격을 하라)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지도자들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에 나가면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은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4월까지 문현빈의 타율은 0.218로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5월 21경기에서는 타율 0.263을 기록했고, 6월 20경기에서는 타율 0.268을 기록 중이다. 6월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홈런도 세 개나 터져 나왔다. 타구 속도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부분은 있지만, 강한 타구는 4월에 보지 못했던 수치를 찍어내고 있다. 문현빈은 분명 성장 중이다.

문현빈은 좋아지는 타격 수치에 대해 “딱히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적응인 것 같다. 공을 많이 보니까 뒤였던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나오고, 자신감을 얻으면서 내 스윙을 한다. 고등학교 때처럼 내 스윙을 할 수 있었기에 그런 수치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딱히 어떤 계기라기보다는 멘탈적으로도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결과도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개막 첫 세 달을 돌아봤다.

현재 한화에서 5번 타순에 위치해 있는 문현빈은 외국인 선수 닉 윌리엄스의 가세 후로는 하위타선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을 꾸준하게 기용할 생각이다. 타순은 조정할 수 있겠지만, 좌완을 상대로 기계적인 제외는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데이터도 있지만, 꼭 데이터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게 최원호 감독의 지론이다. 문현빈도 “아직 주전급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자신감은 누구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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