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아이언 터틀' 박준용(32,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한국인 파이터로는 두 번째로 UFC 4연승을 기록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49(UFC on ESPN 49)' 미들급 경기에서 알베르트 두라예프(34, 러시아)에게 2라운드 4분 45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3연속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 승리. 2라운드 두라예프의 태클을 잘 막아 내고, 체력이 떨어진 두라예프를 타격으로 몰아 세운 뒤 그라운드에서 목을 잠가 경기를 끝냈다.

박준용은 2019년 8월 UFC에 데뷔해 옥타곤 전적 7승 2패를 쌓았다. 총 전적은 17승 5패.

2019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마크-안드레 바리우→존 필립스→타폰 은추쿠이를 꺾어 3연승을 달리다가, 2021년 10월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에게 KO로 졌다. 생애 첫 KO패로 충격이 컸다.

하지만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5월 강자 에릭 앤더스를 판정으로 잡고, 10월 조셉 홈즈에 이어 올해 2월 데니스 튤률린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었다. 그리고 이날 러시아 단체 ACB(현 ACA) 웰터급·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두라예프까지 이겨 4연승을 달렸다.

한국인으로 옥타곤에서 처음으로 4연승을 달성한 파이터는 '스턴건' 김동현이다. 2012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파울로 티아고→시야르 바하두르자다→에릭 실바→존 해서웨이를 차례로 이겼다. 

한국인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운 박준용은 김동현의 기록을 깰 위치까지 올라왔다.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랭킹 진입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

박준용은 왼손 잽과 오른발 카프킥을 앞세워 두라예프를 견제했다. 두라예프가 왼손 보디블로로 깜짝 놀라게 하고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찔렀으나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기회를 잡았다. 두라예프가 날린 킥을 잡아 채고 거리를 좁힌 다음, 앞목을 싸잡아 길로틴초크까지 잠갔다. 두라예프가 잘 버텨 승리를 확정 짓진 못했으나 1라운드를 10-9로 가져오기에 충분한 공격이었다.

2라운드, 체첸 레슬러 두라예프가 본색을 드러냈다. 기습 태클로 박준용을 바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박준용은 이 상황에 대한 대비 훈련을 많이 한 상태. 두라예프가 끈질기게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으나 큰 대미지 없이 몸을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힘을 몰아 쓴 두라예프를 타격으로 압박했다. 펀치 연타에 왼손 보디블로를 섞었고, 왼손 펀치로 안면을 맞혀 넉다운까지 이끌어 냈다.

파운딩 연타를 퍼붓다가 백포지션을 잡은 박준용은 계속해서 목을 노렸고 결국 두라예프에게 탭을 받아 냈다. 감격의 4연승, 3연속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박준용은 승리 세리머니로 덩실덩실 춤을 췄다.

박준용은 다니엘 코미어와 옥타곤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정답은 훈련밖에 없다. 훈련 그대로 경기했다"며 "내 주특기가 성실함이다. 이번에 타격 훈련과 테이크다운 방어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준용의 꿈은 UFC에서 가장 오랫동안 싸운 파이터가 되는 것이다. 다음 계획을 묻는 코미어의 질문에 "난 UFC에서 싸우라고 하면 싸우는 직원"이라며 언제든 준비돼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