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일산,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바이퍼' 김성웅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김성웅이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 전시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7 시빌 워(BLACK COMBAT 7 CIVIL WAR)'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투견' 정원희에게 2라운드 3분 31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김성웅은 계체를 0.8kg 초과했기 때문에 승리했지만 챔피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9월 일본 딥(DEEP)에서 블랙컴뱃 플라이급 대표 선수로 나서게 된다.

김성웅은 계체 실패로 라운드당 1점 감점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판정으로 가면 십중팔구 지는 그림이었다.

1라운드, 정원희의 레슬링 싸움에 밀려 깔려 있던 김성웅은 2라운드에도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원사이드하게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깔려 있다가 케이지 펜스를 밟는 '케이지 워크'로 자세를 뒤집더니 곧바로 길로틴초크를 걸어 정원희의 탭을 받았다.

경기장을 들끓게 하는 엄청난 업셋이었다.

승리에 취한 김성웅은 "그래, 계체 좀 실패했다. 이기면 장땡이다"라고 외쳤다.

김성웅은 케이지 인터뷰에서 "준비한 전략 맞다. 기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체력이 없었다. 1라운드는 워밍업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경험 많은 일본 딥의 대표 선수와 싸우는 김성웅은 "상대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보여 준 것처럼 피니시 시키겠다"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김성웅은 가슴속 울분을 다 풀었다. "배드가이, 해적왕 똑바로 해라. 너네 똥 치우느라 내가 고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지 위로 올라온 해적왕 이강남에게는 "16kg 감량해서 플라이급에서 싸우는 해적왕처럼 나도 하면 고소트 홍예린이랑 붙었을 거다"고 독설했다.

이어 "배드가이와 해적왕이 붙어서 이긴 선수와, 일본 선수 이기고 돌아올 나와 붙여 달라"고 블랙컴뱃 측에 요구했다.

박평화 대표는 "더 이상 계체 실패는 안 된다"고 하자, 김성웅은 "계체 실패는 노이즈 마케팅이었다"고 답했다.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다가 일격을 당해 패배한 정원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부모님에게 챔피언이 되겠다고 약속했는 지키지 못했다"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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