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일산,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화이트베어' 최원준이 무서운 기세로 올라온 '야차' 최준서를 꺾고 블랙컴뱃 미들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최원준은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 전시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7 시빌 워(BLACK COMBAT 7 CIVIL WAR)'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종료 2-0 판정승을 거둬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최원준은 1라운드 최준서의 날카로운 왼손 펀치를 맞고 다운을 빼앗겼다. 후속 파운딩을 더 맞았다면 패배할 수 있는 위기였다.

여기서 베테랑의 운영력이 나왔다. 클린치로 최준서를 묶어 놓고 시간을 끌어 회복했다.

최준서의 원투 스트레이트는 길고 날카로웠다. 최원준도 움찔움찔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집중력을 갖고 펀치를 받아쳤다. 레슬링을 틈틈이 섞어 최준서가 기세를 올리는 흐름을 끊기도 했다.

두 파이터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3라운드 내내 일진일퇴 공방으로 관중들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했다.

15분 싸움의 끝은 최원준의 판정승. 두 명의 심판이 최원준에게 우세를 줬다.

프로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최원준은 눈물을 쏟았다.

운영의 승리였다. 최원준은 1라운드 위기에 대해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누워 있더라. 정신 차리고 회복에 힘썼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차정환 감독님과 동료들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딥(DEEP)과 대항전에 대표로 나서는 최원준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가겠다"고 말했다.

아쉽게 패배한 최준서는 "패배는 너무 쓴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생각해 보겠다. 다치는 것이 낫는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최원준을 이길 수 있을지 노력하겠다"고 울먹거렸다. 

"시합을 즐겼다. 싸우는 도중에도 즐거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던 시합은 처음이었다"며  "여러분 저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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