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일산,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유짓수' 유수영이 라운드별 1점 감점의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승리했다. 패배한 '빅마우스' 김동규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유수영은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 전시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7 시빌 워(BLACK COMBAT 7 CIVIL WAR)'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연장) 2분 26초 암트라이앵글초크로 '빅마우스' 김동규에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유수영은 전날 계체에서 몸무게를 맞추지 못해 라운드별 1점 감점을 받았다. 판정으로 가면 승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유수영은 왼손 잽에 이어 빠르게 태클을 걸어 김동규를 바닥으로 끌고 갔고 1라운드 끝날 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했다.

김동규는 유수영의 태클을 의식해 타격을 마음껏 휘두르지 못했다. 반면 유수영은 잽, 스트레이트, 미들킥 등을 섞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3라운드까지 경기를 지켜본 심판(저지)들은 유수영이 모든 라운드를 앞서 27-27로 동점을 만들었다고 판단하고 연장 라운드 승부를 이어 가도록 했다.

유수영은 체력이 빠진 김동규에게 태클을 걸어 상위포지션으로 올라갔고 암트라이앵글초크를 잠가 승리를 거뒀다.

유수영은 계체 실패로 챔피언이 되진 못하지만 오는 9월 일본 딥과 대항전에 대표 선수로 나선다.

유수영은 "평소와 다르게 감량이 되지 않았다. 병원에 입원하고 졌다고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더 도전해야 한다고 하셔서 다시 감량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몸무게가 빠지더라. 묵묵하게 지원해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동규는 "응원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는데 아쉽다"며 "정말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만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나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신 분들이 많았다면 파이터로서 좋은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팬들은 은퇴하지 말라고 소리쳤고 김동규는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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