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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 이현승, 흔들려도 '속수무책'

작성일: 2016.06.27 06: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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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왼쪽)와 이현승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속수무책이었다. 이현승(33, 두산 베어스)이 4사구 3개를 쏟아 내며 무너졌지만 꺼낼 카드가 없었다.

두산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2차전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아웃 카운트 4개를 책임져야 했던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이현승은 5-3으로 앞선 9회 선두 타자 박정권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과 정의윤에게 2루타와 몸 맞는 공을 뺏겨 만루 위기에 놓였다.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성현에게 던진 초구가 몸에 맞으면서 5-4가 됐다.

다른 투수였다면 이미 교체됐을 투구 내용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승을 믿었다. 이현승은 계속 공을 던졌고 최정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5-5 동점이 됐다. 그래도 교체하지 않았고, 김민식이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이현승은 6일 만에 등판한 25일 SK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8-6 승리는 지켰지만 26일 경기처럼 2점 차 상황이었다면 승리가 날아갈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가 4일 이상 쉬고 올라가면 기계에 기름칠을 안 한 것처럼 팔이 잘 안 풀리는 거 같더라. 3일 이상 쉬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체력보다 경기 감각의 문제라고 풀이했다.

이현승은 세이브 1위에 맞지 않게 평균자책점이 높다. 18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세이브 공동 1위 김세현(넥센 히어로즈, ERA 3.13)보다 1.8점 정도 높다. 세이브 14개로 공동 3위인 임창민(NC 다이노스, 1.09)과 박희수(SK 와이번스, 2.00)의 평균자책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두산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2승 3패를 기록했다. 5경기에서 27실점한 가운데 12점을 8회 또는 9회에 뺏겼다. 필승 조와 추격 조 구분 없이 불펜의 힘이 떨어진 상태다. 김 감독은 정재훈과 이현승을 빼면 체력 소모가 큰 중간 투수는 없지만, 두 선수처럼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아직은 없다고 했다. 

지난 2경기 투구 내용으로 이현승을 향한 김 감독의 믿음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현승(또는 정재훈)이 흔들렸을 때 꺼낼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빨리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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