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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호의 우당퉁탕 영상] 이승우 형 승준이 바라는 작은 꿈

작성일: 2016.06.29 05:50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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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의왕, 배정호 기자] “원 터치 패스. 슈팅 타이밍이잖아. 좋아 좋아.”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작은 풋살장에 23살 청년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통일된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축구공으로 하나가 됐다. 옆에 있던 동생도 형의 열정적인 자세에 박수를 보냈다. 

27일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의 친형 이승준이 운영하는 ‘SJ ACADEMY’ 1기의 마지막 훈련이 진행됐다. 
▲ SJ 아카데미 포스터 ⓒ 이승준SNS

‘SJ ACADEMY’의 시작은 신선했다. 동생 이승우와 함께 스페인에서 생활하던 이승준은 2015년 바르셀로나 지역팀인 그라마넷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작은 팀이지만 이승준은 그곳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스페인 특유의 패스와 자유로운 분위기 지도 방식에 이승준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 억지로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뛰어논다는 느낌으로 훈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축구 선수로서 꿈은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승준은 유소년 지도라는 새로운 꿈을 찾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뒷바라지를 하던 이승준은 지난 5월 동생보다 10일 일찍 귀국해 페이스북과 다음 카페에 ‘SJ ACADEMY’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 용품을 지원해준 나이키 ⓒ이승준 SNS

이승준은 진심을 담아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전국 각지에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이승우의 후원사인 나이키 코리아도 이승준을 돕기 시작했다. 나이키 측은 이승우가 원활하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공과 축구 용품을 무료로 지원했다. 

이승준은 “처음에는 3명을 지도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참여했다. 생각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아이들이 많았다. 함께 가고 싶었다”며 8명을 선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승우는 시간 날 때마다 운동장에 찾아와 형을 돕기 시작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승우와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공부가 됐다. 

이승준은 ‘SJ ACADEMY’을 운영하면서 드는 비용을 모두 본인이 부담했다. 그는 “내가 스페인에서 느낀 것을 어린 친구들한테 꼭 알려 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 이승우와 아카데미 1기생들 ⓒ이승준 SNS

8명의 ’SJ ACADEMY’의 수강생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2명은 올 겨울 이승우, 이승준과 함께 생활한다.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무료다. 이승준은 아이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이 축구 선수로서 꿈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내년에는 'SJ ACADEMY' 1기와 함께 스페인에서 열리는 7:7 국제 축구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6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승준은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과천 지역 유소년 팀과 마지막 친선경기가 끝나고 이승준이 차 트렁크에서 손수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 ‘SJ ACADEMY’의 땀방울과 추억이 담긴 포토북이었다.  
▲ 이승준의 선물 ⓒ이승준 SNS

“어려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어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꿈을 향해 나아가자.”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은 “선생님, 오늘 마지막인가요. 내일 학교 가기 싫은데 축구 더 해요”라며 떼를 썼다. 

[영상] 이승준의 열정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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