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읽어 주는 남자] 다니엘 코미어, 심판 허브 딘 원치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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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여성 파이터 레슬리 스미스(33, 미국)는 지난달 15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린 UFC 198에서 크리스 사이보그(30, 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21초 만에 TKO패하고 울상을 지었다.
자신은 멀쩡한데 심판 에두아르도 헤르디가 경기를 너무 일찍 말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너무 아쉽다. 허브 딘과 같은 정확한 심판이 배정된 경기에서 조만간 사이보그와 재대결하고 싶다"고 했다.
허브 딘은 존 맥카시와 함께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종합격투기 대표 심판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종합격투기 월간지 '파이터스 온리 매거진'이 매년 주최하는 '월드 MMA 어워즈(World MMA Awards)'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올해의 심판' 상을 받았다. 레슬리 스미스는 물론 여러 UFC 선수가 허브 딘의 상황 판단력을 믿는다.
하지만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허브 딘이 자신의 경기에 배정되지 않길 바란다. 코미어는 원래 지난 4월 UFC 197에서 라이벌 존 존스와 재대결할 예정이었다. 코미어의 통산 전적은 17승 1패. 자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존스에게 설욕할 기회였다.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이 경기 심판이 허브 딘으로 결정되자 코미어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노골적으로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지난해 1월 UFC 182에서 허브 딘이 존스에게 유리하도록 경기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허브 딘이 존스가 유도한 클린치 교착 상태를 끊지 않았다"고 했다. 점수에서 앞서 나간 존스가 후반에 클린치를 잡고 시간을 보냈는데 허브 딘이 이것을 바라보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브 딘은 지난달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코미어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그는 날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난 그에게 '내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말해 달라'고 했다"며 "코미어는 챔피언이다. 그는 종합격투기 환경을 이해하고 있다. 심판에게 영향을 주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 난 직접 듣고 싶다. 물론 난 내가 해 온 방식대로 계속 심판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교착 상태에서 경기를 끊고 케이지 가운데에 두 선수를 다시 세우는 시점은 심판마다 다르다. 허브 딘은 그래플링 공방을 더 지켜보는 편이다. 자주 개입하지 않는다.
코미어는 UFC 197을 3주 앞두고 다리를 다쳐 경기를 뛰지 못했다. 1년 3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존스는 대체 선수 오빈스 생프루를 꺾고 잠정 챔피언이 됐다. 곧 두 선수의 재대결 일정이 다시 잡혔다. 코미어와 존스는 다음 달 10일 UFC 200 메인이벤트에서 통합 타이틀을 놓고 운명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제 코미어는 심판 배정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허브 딘이 아닌 존 맥카시를 심판으로 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존스 측에서 못마땅해 했다. 지난 22일 밥 베넷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전무이사는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오늘(6월 22일) 아침 8시 18분에 존스의 매니저 말키 카와가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존 맥카시가 심판으로 서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했다.
밥 베넷 전무이사는 존스 측이 무엇을 문제 삼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존스 측의 불만을 검토했다.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존스 측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존 맥카시에서 다른 심판으로 변경해야 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UFC 200 메인이벤트 심판이 존 맥카시로 최종 확정되면서 코미어는 미소를 지은 반면, 존스는 찜찜한 마음으로 옥타곤에 오르게 됐다.
UFC에서 심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심판이 어떻게 경기를 이끄는지에 따라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코미어와 존스의 2차전은 각자의 인생이 걸린 경기다. SNS에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며 초등학생처럼 티격태격하는 두 선수에겐 누가 심판으로 서는지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 그만큼 승패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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