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대신 송은범…한화 아이러니 투수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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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23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장민재는 이제 선발로 준비한다"며 지난 3경기에서와 같은 기용은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에스밀 로저스 대체 선수가 오기 전까지 장민재를 대체 선발로 활용할 방침을 정했다.
그런데 그날 경기에서 2회 만에 선발투수 이태양을 내리고 장민재를 올렸다. 장민재는 1⅓이닝 동안 공 30개를 던지며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한화는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임시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김 감독이 한 말에 따르면 장민재 또는 송신영이 나와야 했다. 하지만 23일 30개를 던진 장민재가 아닌, 26일 20개를 던진 송은범이 선발투수였다.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은 2002년 최향남(당시 LG) 이후 14년 만이었다. 당시 감독 역시 김성근이었다. 지난해 안영명을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에 선발로 내보낸 결정을 떠오르게 했다.
아이러니한 마운드 운용은 계속 이어졌다. 경기에서 한화가 홈런 5방을 앞세워 8회까지 13-3으로 크게 앞서자 김 감독은 남은 2이닝을 막기 위해 장민재를 올렸다. 장민재는 2이닝 동안 공 40개를 던지고 경기를 끝냈다.
29일 고척 넥센전 선발투수 윤규진은 3이닝 만에 무너졌다.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하면서 4회 수비를 앞두고 강판 됐다. 4일 휴식 영향인지 공 끝이 무뎠고, 여러 차례 정타를 허용했다. 반대로 5일 쉰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8이닝을 책임졌다.
30일 선발투수는 파비오 카스티요다. 윤규진과 마찬가지로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한화로서는 장민재가 28일 경기 막판에 출전하는 대신 5일 휴식을 취하고 29일 선발 등판했다면, 윤규진과 카스티요에게 하루씩 더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한화가 펼치는 예상 밖 투수 운용은 비단 장민재와 최근 일만이 아니다. 김 감독은 "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투수들의 보직과 휴식일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30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가운데 올 시즌 선발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정대훈, 권혁, 정우람 단 세 명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명이 선발을 경험했다. 부상 병동인 삼성보다 5명이 더 많다. 장민재와 심수창이 5차례, 송창식 송신영 박정진이 1번씩 등판했다. 박정진의 선발 등판은 2003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또 김 감독은 KBO 리그에 대해 "4~5점 차이도 방심할 수 없는 리그"라면서 큰 점수 차로 앞서도, 반대로 큰 점수 차로 뒤져도 필승조를 집어넣고 있다.
왼손 투수 권혁은 다른 팀 필승조와는 출전 조건이 다르다. 28일 경기처럼 10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는 일이 잦으며,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추격조로 나선다. 그 결과 30일 현재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66이닝을 책임졌다.
불펜 투수 최다 이닝 2위도 한화 투수다. 오른손 투수 송창식이 56⅓이닝을 기록했다. 송창식 역시 경기 상황 등에 상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109이닝을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정우람은 대개 9회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들과 달리 8회 등판이 잦았다. 게다가 7회 등판이 두 차례, 6회에 등판한 경기도 한 차례 있다. 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45⅔이닝을 던진 결과 기복이 심했다. 세이브는 8개인데 블론세이브가 5개로 세이브 성공율이 61.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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