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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바꾼다" 동네방네 소문내더니, 겨우 8구 던졌네…효과는 대단했다

작성일: 2023.08.25 05: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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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케이시 켈리가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달성했다. ⓒ곽혜미 기자
▲ LG 케이시 켈리가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달성했다.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체인지업에 온 신경을 쏟게 만들더니 막상 경기에서는 8개만 던졌다. 그래도 효과는 확실했다. 

켈리는 2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7패)을 달성했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고, 지난해 9월 13일 두산전(6이닝 무실점) 이후 27경기 만의 무실점 투구다. LG는 켈리의 호투를 발판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2위 kt 위즈와는 7.5경기 차, 1위 매직넘버는 32로 줄었다.  

켈리의 체인지업은 경기 전부터 화제였다. 염경엽 감독은 24일 경기 전 켈리의 체인지업에 대해 "(체인지업을)뺄 필요는 없지만 효과가 있어야 한다. 체인지업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그립을 바꾸거나 던지는 스타일을 바꾸거나 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보다 안 좋은 구종이 체인지업이다"라면서 "누구에게 배워도 좋고 어떻게 해도 좋으니 변화를 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체인지업이 전체 투구의 10% 이상은 돼야 한다. (직구와)구속 차이도 있어야 하고 움직임도 더 커야 한다"고 덧붙였다. 켈리가 이미 새로운 그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라 체인지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당연했다. 

24일 LG 전력분석 자료에 따르면 켈리는 6회까지 모두 85구를 던졌다. 직구가 39구로 가장 많았고 커브(23구)와 커터(15구)가 뒤를 이었다. 문제의 체인지업은 8구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이 설정한 기준 10%에 가까운 수치. 그래도 어디까지나 네 번째 구종이었다. 

또 흥미로운 점은 포수 박동원의 평가다. 박동원은 켈리의 체인지업 그립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대신 "경기마다 다른데 오늘은 잘 떨어지는 날이었다"고 얘기했다. 물론 공의 궤적을 결정하는 요소가 그립 하나만은 아니다. 켈리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궤적을 만들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 켈리와 박동원 ⓒ곽혜미 기자
▲ 켈리와 박동원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결과는 한결 나아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77에 달했다. 24일 롯데전에서는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단 구속은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속 133㎞에서 137㎞ 사이였다. 전체 투구 내용도 올 시즌 최고로 꼽을 만했다.

1회에는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롯데가 왼손타자 안권수-김민석-이정훈을 1~3번 타순에 집중배치했지만 켈리-박동원 배터리는 체인지업 대신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만으로 1회를 넘겼다. 켈리는 2회 1사 후 오른손타자 윤동희 타석에서 처음 체인지업을 던졌다. 3구와 4구 연속 체인지업이었고 결과는 중견수 뜬공이었다. 

3회에도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썼다. 선두타자 노진혁 타석 볼카운트 2-1에서 4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안권수 상대로도 초구에 체인지업을 던져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4회 2사 1루 고승민 타석에서는 초구 볼 뒤 2구 체인지업으로 파울을 유도했다. 5회 노진혁을 다시 만났을 때는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보려 했으나 파울이 됐다. 어쨌든 체인지업이 피안타가 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인플레이 타구가 되더라도 잡기 쉬운 공이었다. 

경기 후 켈리는 "체인지업을 자신있게 원하는 카운트에 던진 것이 통했다.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한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나갈 때마다 팀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나간다. 오늘은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승리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도움이 돼서 기쁘다"며 "팀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 나갈 때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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