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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커지는 베테랑 팀의 한계… 추락하는 SSG, 이대로라면 내년이 더 문제다

작성일: 2023.09.03 0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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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이후 팀 경기력이 바닥을 치고 있는 SSG ⓒ곽혜미 기자
▲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이후 팀 경기력이 바닥을 치고 있는 SSG ⓒ곽혜미 기자
▲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SSG는 신구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SSG는 신구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그에서 오랜 기간 뛴 베테랑 선수들은 선수 그릇의 차이만 있을 뿐 기량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보다 경기력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경기 상황에 대한 경험, 시즌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도 몸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적인 ‘상수’들이다.

코칭스태프에서 베테랑들을 선호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계산이 쉽기 때문이다. 그간 많이 쌓인 데이터를 통해 ‘이 정도까지는 해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전력의 틀을 짠다. 반대로 그 데이터가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판을 짜는 건 도박에 가깝다. 어느 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다만 조화는 필요하다. '신구 조화'라는 단어가 스프링캠프 때마다 10개 구단을 지배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SSG는 리그를 다 통틀어서도 가장 전형적인 베테랑들의 팀이다. 특히 야수진은 팀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팀에 비해 높다. 마운드도 핵심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이를 먹고, 젊은 선수들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그 비중이 슬금슬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SSG가 몇 차례 위기를 넘기고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이라는 KBO 역대 첫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돌이켜보면 결국 베테랑의 힘이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승부를 내는 힘이 대단했다. 중요할 때마다 팀을 구해낸 것도 상당수 베테랑들이었다. 그 베테랑들이 돌아가면서 힘을 내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촉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런 구조에는 문제도 있다. 팀 경기력이 더 뻗어나가기 어렵다.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은 완성되어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더 발전하기는 쉽지 않다. 기적 같은 초인들이 아니라면 신체 능력상 경기력이 떨어질 날을 기다리는 선수들이다. 체력도 젊을 때만 못하다. 어쩔 수 없이 부상 위험도 커진다. 한 번 부상을 당하면 회복까지도 시간이 더 걸린다. 젊었을 때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베테랑 선수들의 뒤에 붙을 선수들을 계속 채워 넣어야 하는 게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다. SSG의 올 시즌 후반기 부진은 팀에 이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SG는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남아 있었던 6월까지 44승27패1무(.620)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승률 6할이 넘는 호성적이었고, 당시 선두 LG와도 1.5경기 차이에 불과했다. 반대로 3위 NC와 거리는 6.5경기였다. 아직 중반에 이르지 않은 일정을 고려하면 3위권과 차이가 꽤 컸다. 그러나 7월 이후 상황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7월 이후 SSG는 39경기에서 16승23패(.410)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순위는 리그 7위다.

▲ 젊은 피가 부족한 SSG는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젊은 피가 부족한 SSG는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초반 1위 싸움을 벌이던 SSG는 이제 5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곽혜미 기자
▲ 초반 1위 싸움을 벌이던 SSG는 이제 5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곽혜미 기자

그 결과 안정적이었던 승패 마진을 상당수 까먹었고, 이제는 3위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4위와 5위의 추격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팀의 경기력은 7월을 기점으로 갑자기 왜 이렇게 떨어진 것일까.

구단 바깥의 시선, 내부의 시선이 한 가지 지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바로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문제다. 날이 더워지면서 선수들이 체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공히 거론되는 문제였다. 야수들도, 불펜 투수들도 다 마찬가지다. 구속이 떨어지고, 타구 속도가 뚝 떨어졌다. 기술이 갑자기 사라질 일은 없는 선수들이니 결국 힘의 문제였다.

구단 내부에서 “날이 선선해지기를 기다린다”는 반 농담이 나온 것도 괜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진 체력이 날이 조금 시원해졌다고 해서 바로 보충될 리가 만무하다. 결국 이 선수들의 힘이 떨어졌을 때 뒤에서 대신할 힘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필요했던 SSG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는 흐름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베테랑의 팀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9월 1일로 시행된 확대 엔트리를 봐도 결국 김민식 오태곤이라는 베테랑 야수들이 올라왔다. 김원형 SSG 감독도 현재 팀 구조의 문제점을 모르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사실 확대 엔트리는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올라올 선수들이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알지만, 일단 프레임을 확 바꾸기는 어렵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스탠스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반등을 기대하고, 그 계산속에 잔여 시즌에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어떻게 버텨본다고 해도, 이대로 가면 내년은 더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올해 베테랑 선수들이 차지하는 안타 개수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지난해 SSG는 총 1245개의 안타를 쳤다. 지난해 기준으로 33세 초과, 1990년 이전 출생한 선수들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외국인 타자의 안타 개수를 합치면 720개로 전체의 57.8% 수준이었다. 올해는 어떨까. 올해 기준 33세 초과, 1991년 이전 출생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의 안타 개수를 합치면 벌써 606개로 전체(980개)의 61.8%다. 에레디아의 안타 개수가 많기는 하지만, 베테랑들의 비중이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비중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지금 라인업이라면 오히려 더 늘어날 판이다.

이 수치에서 보듯 현재 SSG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 심지어 ‘경기력의 유지’조차도 가능한 팀이 아니다. 오히려 떨어지는 날만 기다리는 신세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핵심 셋업맨들이 죄다 30대고, 선발 투수 중 20대는 오원석 하나뿐이다.

노쇠화 곡선을 부정할 수 있는 새 이론이 탄생하지 않는 이상,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SSG는 성적과 대비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을 능력이 있을까. 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는 김원형 감독 임기 내에 한 차례 더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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