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제2의 이정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롯데 팬들은 이 선수 덕에 꽤 즐거웠다

작성일: 2023.09.16 11: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잠재력을 보여주며 롯데 팬들을 즐겁게 한 고졸 신인 김민석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잠재력을 보여주며 롯데 팬들을 즐겁게 한 고졸 신인 김민석 ⓒ곽혜미 기자
▲ 김민석은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의 첫 시즌과 흡사한 느낌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혜미 기자
▲ 김민석은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의 첫 시즌과 흡사한 느낌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석(19‧롯데)은 한동안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KBO리그 최고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이정후의 타이틀이 이름 앞에 붙는 건 물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이정후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휘문고 동문에 우투좌타에 외야로 전향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치는 것도 신인 시절 이정후를 연상케 하는 의견이 나왔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선수지만 공‧수‧주에서 모두 툴이 뛰어난 선수였기에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롯데의 외야 사정상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생긴 것도 호재였다. 어차피 겪을 시행착오라면, 하루 빨리 겪는 게 좋았다.

고졸 루키가 잠시 활약했다가 2군으로 돌아가는 것을 수없이 목격한 팬들이었지만, 김민석은 꽤 달랐다. 조금 떨어지는 듯 하다가도 다시 올라서 결정적인 안타들을 꽤 많이 쳐 냈다. 롯데 팬들은 이글거리는 눈빛과 패기로 달라붙는 이 선수를 대견하게 쳐다봤다. 특히 4월 19경기에서 타율 0.196에 머물렀던 이 고졸 신인이 5월 이후 맹활약한 것은 모두를 흥분케 했다. 적응력이 빠르다는 증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5월부터 7월까지 60경기에서 타율 0.309, 2홈런, 23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6을 기록하며 뻗어 나갔다. 이 기간 150타석 이상을 소화한 롯데 선수 중 김민석보다 더 좋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빠른 성장세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아시안게임 외야 한 자리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물론 8월 이후 그 기세가 주춤하며 최근에는 어려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8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은 0.200에 불과하다. 상대 분석도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분석보다는 김민석 스스로 체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상대의 분석도 이겨낼 수 있는 뛰어난 배트 콘트롤을 보여줬다는 게 그 이유다. 근래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도 많다. 황성빈이 외야 한 자리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학교 선배인 이정후보다는 못했다. 이정후는 루키 시즌이었던 2017년 144경기에 모두 나갔다. 여기서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장타가 많지는 않았지만 정교한 타격이 워낙 좋았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도 112.0으로 리그 평균을 넘었다. 김민석은 15일 현재 타율 0.259, 그리고 wRC+는 79.2다. 이정후의 루키 시즌과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 김민석은 타격에서는 확실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곽혜미 기자
▲ 김민석은 타격에서는 확실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곽혜미 기자
▲ 롯데 야수진 세대 교체 주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민석 ⓒ곽혜미 기자
▲ 롯데 야수진 세대 교체 주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민석 ⓒ곽혜미 기자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게 확인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은 “‘꿍’하는 성격은 아니다.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더라”면서 “좋았다가 지금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외향적이고 본인이 잘 하려고 한다. 좋은 선수인 것은 맞는다.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눈치껏 잘 이겨내려는 것 같다”며 이 고졸 루키의 마음가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 대행은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주는 편이다. 이미 이것은 올 시즌 중반 제법 많은 것을 보여줬다. 수비력이 많은 지적을 받지만, 이 감독 대행은 결코 못하는 수비가 아니라고 두둔한다. 내야수가 외야로 나간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정도면 오히려 가능성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 대행은 “외야수로서의 선수를 평가하자면 분명 부족하지만 내야에서 외야로 가서 저 정도 하면 정말 잘하는 것이다. 타격도 좋고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면서 “좋게 생각하면 내야 출신으로 외야 나가서 저 정도 잡는다고 생각하면 잘하는 것이다. 경험이 적지만, 타구 판단도 좋은 편이다. 저 정도면 잘한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오름세의 그래프에서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게 롯데 구단과 모든 팬들의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올 한해의 경험은 이 가능성 넘치는 어린 선수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누구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이번 기회에 충분히 했다. 올해 스스로 느낀 보완점을 오프시즌부터 차분하게 풀어나가면 된다. 롯데의 전체적인 사정상 당분간은 충분한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걸게 하는 구석이 있다. 

▲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 성적이 더 기대를 모으는 김민석 ⓒ곽혜미 기자
▲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 성적이 더 기대를 모으는 김민석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