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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앙제볼' 침대축구 응징! 포스테코글루, 일본→토트넘, 홈 50경기 연속 무패

작성일: 2023.09.17 16:12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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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역전승 ⓒ 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 역전승 ⓒ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힘없이 무너졌을 경기를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핵심은 공격이다. 한동안 수비적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답답한 모습을 반복했던 토트넘이 지금은 공격 일변도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놀라운 뒤집기를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끝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기념비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0-1로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종료 직전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8분의 기회를 살려내며 2-1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98분에 걸쳐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늦게 경기를 뒤집었던 건 2022년 1월 레스터 시티를 상대했던 토트넘이다. 당시 95분에 역전승을 만들었던 토트넘은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엄청난 역전 경기 역사를 새로 썼다. 

토트넘이 뒷심을 발휘해야만 했던 것처럼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경기 기록은 토트넘에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정규시간 전체 슈팅수가 28대7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고 점유율도 토트넘이 70%를 가져갔다. 코너킥(15대2) 시도 차이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줄 정도였다. 

그런데 셰필드의 골문을 지킨 웨슬리 포더링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토트넘의 소나기 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영의 균형을 장기간 유지했다. 

토트넘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해졌다. 포더링엄의 거미손은 떨쳐내야 했던 것은 물론 상대의 시간 끌기에도 인내심을 잃지 말아야 했다. 포더링엄 골키퍼는 토트넘이 슈팅을 하는 만큼 골킥을 처리할 기회를 얻었고 그때마다 드러누웠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 그라운드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셰필드 의무진이 참 자주 그라운드를 밟았고 그럴수록 경기는 지연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셰필드의 필드 플레이어도 함께 시간을 끌었다. 중동 국가만 하는 줄 알았던 침대 축구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펼쳐졌다. 

와중에 선제 득점이 셰필드에서 터졌다. 후반 28분 구스타보 하머가 롱 스로인을 받아 왼발 슈팅으로 낮게 깔아차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셰필드는 더욱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마음이 급해지는 듯 항의하기 바빴다. 

토트넘은 공격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무리를 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직전 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했던 주장 손흥민까지 과감하게 벤치로 불러들일 만큼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가져갔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과 브레넌 존슨, 이반 페리시치 등 공격 자원을 줄줄이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곧바로 효과를 보는듯했다. 존슨이 42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결국 전후반 90분 내에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추가시간은 12분 주어졌다. 셰필드가 보여준 침대 축구를 고려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일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갔다. 센터백 미키 판 더 벤을 불러들이고 피레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수비수 숫자를 줄이는 선택을 했다. 여기에 전원 공격도 지시했다. 수비 진영에 크리스티안 로메로 한 명만 두고 모두 셰필드 진영으로 올려보냈다. 

과감한 공격 전술이 기어코 승리를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지날즘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값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득점 부진 속에 마음 고생하던 히샤를리송이 환히 웃었다. 

무승부에 만족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토트넘은 더욱 고삐를 조였다. 결국 2분 뒤 데얀 쿨루셉스키가 문전 좁은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에 꽂으면서 2-1 대단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침대 축구를 응징한 토트넘은 개막 후 4승 1무, 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프리미어리그 2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아스날, 리버풀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공격의 힘을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극적인 승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신뢰로 이어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적잖은 의구심이 붙었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증명한 시간이 짧았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을 도메스틱 트레블로 이끌었다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자들과 부대껴 이겨낼 만한 그릇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부족했던 공격 성향을 일깨우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확 달라진 공격 일변도는 축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홈팬들에게 승리의 맛을 보장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홈에서 2승을 챙겼다.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겼고, 시간을 끄는 셰필드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지도할 때부터 지금까지 홈 50경기 연속 무패의 대단한 기록을 이어갔다. 요코하마와 셀틱을 거치며 홈을 요새로 만들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발판 삼아 우승을 보장하는 지도자가 됐다. 토트넘이 가장 원하는 트로피를 들어올릭 위해 가장 필요한 것도 홈 강세를 되찾는 길이었다. 

홈 50경기 연속 무패 소식을 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방 경기에서 강한 건 큰 도움을 준다. 매우 자랑스러운 기록"이라고 웃었다. 셰필드전 역전승으로 홈팬들에게 승리 기운을 안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도 안방에서는 무적 행보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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