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환상 글러브 토스에 “세상에, 완벽하잖아” 찬사… 이래서 골드글러브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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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샌디에이고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이어지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서도 5-2로 이기고 3연승을 기록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1%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17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7위에 처져 있다. 공동 3위인 애리조나‧신시내티와 경기차는 6.5경기다. 와일드카드 레이스 트래직 넘버 또한 ‘7’이다.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매니 마차도가 부상 치료차 시즌을 접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경기력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있다. 17일 경기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보여준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 또한 그 증거 중 하나였다.
9월 들어 타율이 뚝 떨어져 있던 김하성은 이날 선발 1번 2루수라는 자신의 가장 익숙한 자리에 나섰다. 올 시즌 1회 경기 첫 타석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김하성은 이날 오클랜드 선발이자 ‘100마일 유망주’인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중간에 한 차례 타임을 요청하는 등 템포를 자신의 것으로 노련하게 끌고 온 김하성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차분하게 볼을 골랐다. 1B-2S까지 몰렸으나 결국 볼넷을 얻어냈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때 3루에 갔고, 소토의 희생플라이 때 태그업해 홈을 밟았다. 이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1로 앞선 4회에는 오클랜드 두 번째 투수 메디나를 상대로 몸쪽 싱커를 잘 받아치며 우전 안타를 쳤다. 모처럼 한 경기 2출루가 완성되는 날이었다. 이후 김하성은 타석에서 빛날 기회가 없었고,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묘기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이며 마지막 순간 다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이 왜 올 시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유력 후보인지를 되새기는 센스와 순발력이었다.
5-2로 앞선 9회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헤이더가 나섰고, 1사 1루에서 앨런이 중전안타성 타구를 쳤다. 2루 옆을 스쳐 나가는 타구였다. 수비 위치를 잘 잡고 있었던 김하성이 순발력 있게 움직여 이를 잡아냈다. 문제는 그 다음 송구였다. 1루로 송구하기에는 역동작으로 점핑 스로우가 필요했다. 제아무리 김하성이라고 해도 쉽지 않았다. 여기서 김하성의 판단이 빛났다.
진행 방향이 유격수 쪽이었다. 탄력을 못 이겨 1~2발만 더 스텝을 밟아도 2루를 지나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김하성은 지나치기 전 이를 감각적인 글러브 토스로 연결했다. 오른손으로 잡아 다시 던졌다면 역시 송구 타이밍을 지나쳤을 텐데, 그 전에 환상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다. 송구마저 정확했다.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던 유격수 보가츠의 글러브에 그대로 들어갔다.
앨런의 발이 빨라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수비에 모든 이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헤이더도 마운드에 앉아 이를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쳐다봤다. 만약 내야 안타가 됐다면 1사 1,2루에서 헤이더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하성이 이를 저지한 것이다.
샌디에이고 현지 중계진도 탄성을 내질렀다. 느린 그림으로 이 장면을 다시 보던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2루 베이스에서 김하성과 보가츠 사이에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헤이더가 웃는 표정을 보면 마치 ‘와 세상에(oh my goodness)’라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글러브 플립을 보라. 완벽한(perfect)한 플레이다. 글러브에서 글러브로 이어졌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카메라가 김하성을 비추자 “참 좋아할 수밖에 없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이 아웃카운트는 헤이더에게 힘이 됐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오클랜드에 변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5-2로 이겼다. 김하성은 올해 DRS, OAA 등 수비 지표에서 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부지런히 나선 탓에 수비 지표가 포지션별로 다소 분산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합산에서는 그 어떤 중앙 내야수에 뒤지지 않는 수치를 자랑한다.
현재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2루수 골드글러브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비 이닝, DRS와 OAA 수치, 그리고 현지 반응을 종합하면 그렇다.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 가도 유력한 후보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지난 15일 ‘김하성은 2루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최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선정될 수도 있다’면서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날 수비도 이런 평가를 증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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