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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에 이어 타티스까지 김하성 추월… 재능은 재능, SD 내년에는 '빅5' 제대로 터질까

작성일: 2023.09.20 05:2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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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중후반 이후 분전하며 다음 시즌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소토와 타티스 주니어
▲ 시즌 중후반 이후 분전하며 다음 시즌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소토와 타티스 주니어
▲ 함께 하는 시간이 내년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소토와 김하성
▲ 함께 하는 시간이 내년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소토와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각종 통계전문사이트에서 집계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샌디에이고 야수 1위는 줄곧 김하성(28)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에 이어 대단히 뛰어난 수비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었고, 여기에 공격 생산력까지 좋아지며 오랜 기간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그도 그럴 것이 김하성의 WAR은 샌디에이고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메이저리그 전체 ‘TOP 5’를 유지했고, 야수 WAR에서 조금 더 신뢰가 있다고 평가받는 ‘팬그래프’ 기준에서도 20위 내는 꼬박꼬박 유지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공‧수‧주 맹활약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는 김하성의 뛰어난 활약을 증명하는 수치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샌디에이고의 실망스러운 시즌을 상징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화려하고, 더 많은 돈을 받고, 더 큰 재능으로 간주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묶이는 이른바 ‘빅4’가 대표적이었다.

김하성이 오랜 기간 WAR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건, 팀이 많은 돈을 투자한 ‘빅4’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했다. 믿었던 이들이 부진한 샌디에이고는 시즌 내내 폭발력에 불이 붙지 않았다. 산발적으로 타오르다 금세 꺼지기 일쑤였다. 특히 1점 차 승부, 연장 승부에서 이들이 해결사 몫을 못했다. 실점보다 득점이 훨씬 많은데 팀 성적이 승률 5할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결국 이는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좌절로 이어지고 있다.

마차도,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 소토 모두 시즌 중반까지 자신의 경력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4월 팀 타격을 끌고 가며 “FA 영입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보가츠는 타격 부진에 손목 부상까지 겹치며 추락했다. 마차도는 시즌 내내 타격감이 들쭉날쭉했고, 팔꿈치 상태도 악화됐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타티스 주니어는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소토마저 시즌 초반 소토답지 않은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재능은 재능이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인 소토와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중‧후반 이후 분전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그리고 김하성이 주춤하며 WAR이 소폭 하락하는 사이, 소토와 타티스 주니어가 차례로 김하성을 추월했다.

▲ 지난 주 NL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후안 소토
▲ 지난 주 NL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후안 소토
▲ 악마의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악마의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샌디에이고의 재능들은 내년에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을까
▲ 샌디에이고의 재능들은 내년에 한꺼번에 폭발할 수 있을까

19일 현재 ‘팬그래프’ 기준 김하성의 WAR은 4.4다. 지난해 3.8을 넘는 좋은 성적이다. 한동안 팀 내 1위였다. 하지만 최근 불이 붙은 소토가 치고 나가며 4.9를 기록하며 김하성을 넘어섰고, 타티스 주니어도 4.7을 찍어 역시 김하성을 넘어섰다. 8월 중순 이후 김하성의 공격력이 떨어지며 WAR 수치가 깎인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즌 타율이 0.267에 처져 있는 소토는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321, 출루율 0.418을 기록했다. 최근 7경기로 좁히면 타율 0.464, 출루율 0.515, 장타율 0.929라는 대활약이다.

한때 소토의 성적이 실망스러워서 올 시즌이 끝나면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소토의 맹활약에 그런 말도 쏙 들어갔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을 확인했다. 2024년 시즌 뒤 얻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전선도 다시 밝아졌다.

올해 외야수로 전향한 타티스 주니어는 ‘악마의 재능’임을 확인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 또한 시즌 초반 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떨어져 고전했다. 새롭게 자리를 잡은 우익수 수비는 오히려 리그 정상급인데 자신의 장기였던 공격이 안 됐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 또한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45, 출루율 0.424, 장타율 0.621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소토와 더불어 팀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김하성의 타격감이 좋았던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이들도 같이 터졌다면 어마어마한 화력을 앞세워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가츠(WAR 4.0)의 타격감도 최근 올라오는 경향이 있어 더 아쉽다. 다들 터지는 시점이 너무 늦었다.

▲ 우익수 자리에 완전히 자리를 잡은 타티스 주니어
▲ 우익수 자리에 완전히 자리를 잡은 타티스 주니어
▲ 샌디에이고 타선은 내년을 기대케 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타선은 내년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샌디에이고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타티스 주니어와 보가츠, 그리고 마차도는 장기 계약 초입이다. 아직도 팀과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내년으로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과 소토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1년은 이들이 한꺼번에 라인업에 있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 

갈 길이 먼 샌디에이고지만, 그래도 팬들은 스타들을 보고자 경기장에 몰렸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샌디에이고는 홈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티켓 파워는 확실하다. 성적만 좋아지면 이 수치는 늘어날 것이 확실하고,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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