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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에서] '탈 꼴찌 그 이상' kt, 주권과 '언성 히어로들'

작성일: 2016.07.03 07: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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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 한희재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2일까지 368경기, 720경기 가운데 약 51%를 치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2주 가량 남기고 8개 구단이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두산의 단독 질주부터 최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삼성과 한화까지 반환점 근처에서 10개 구단을 돌아봤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빛과 그림자를 모두 남겼다. 올 시즌 최하위 탈출과 함께 진지한 5강 다툼을 공언한 kt 위즈가 73경기를 치르며 반환점을 돌았다. 조범현 감독의 통산 600승과 주권의 빠른 성장세, 유한준·이진영을 필두로 한 새 얼굴의 활약 등이 kt의 전반기를 빛나게 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외국인 투수진, 불안정한 뒷문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kt 위즈는 52승 1무 91패를 거뒀다. 순위표 맨 아래에 이름을 올렸다. 승률 0.364로 혹독한 1군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개막 11연패를 포함해 승률이 2할에도 크게 못 미쳤던 시즌 초를 생각하면 중·후반 kt의 '성장'은 놀라웠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막판 순위 싸움에서 최대 변수로 kt를 지목하기도 했다.

올해 '탈 꼴찌 너머'를 얘기했다. 5강 싸움을 진지하게 벌일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또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것이 1군 진입 2년째를 맞는 프로 구단의 올바른 마인드라고 힘줘 말했다. 겨우내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FA(자유계약선수) 유한준 영입이 신호탄이었다. 60억 원의 거금을 들여 공수 모두 빼어난 기량을 갖춘 베테랑 외야수를 새 식구로 맞았다. 2차 드래프트에선 통산 타율 0.303 1,836안타에 빛나는 이진영을 영입했다. 또 이상화, 김연훈 등 투타에서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는 준척도 얻었다.

전력 보강 움직임은 성적 향상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10승을 챙겼다. 5할 승률로 공동 4위를 달렸다. 지난해 같은 구간 3승 17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했다. 지난 시즌 10승 고지를 밟는 데 49경기가 걸렸다. 올해 같은 승 수를 올리는 데 필요한 경기 수는 '19'였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여러 문제점이 고개를 들었다. 선발진 중심을 잡아야 할 외국인 투수 3인은 부상하거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팀 수비력은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경기 후반 리드하고 있을 때 지키는 힘은 부쩍 커졌지만 '뒤집는 힘'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연패 사슬을 끊어 줄 확실한 1선발이 없고 힘 있는 4번 타자, 강력한 구위를 갖춘 클로저 등이 부재한 점도 kt의 약점으로 꼽힌다. 2일 현재 kt는 30승 2무 41패로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다.

◆ 흉작과 효자 사이

kt는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한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을 수확한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제 몫을 다한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 필 어윈, 앤디 시스코는 KBO 리그 연착륙에 실패했다. 최다 3명까지 쓸 수 있는 신생 구단의 이점을 고려하면 더 뼈아팠다. 어윈과 시스코는 시범경기 때부터 난타당했다. 두 선수는 부상과 부진으로 1·2군을 오르내리다 시즌 중반 방출됐다. 선발진 운용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팀의 성적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슈가 레이 마리몬이 팔꿈치 통증으로 로스터에서 낙마했다. 지난달 11일 넥센전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3주 넘게 1군에 얼굴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일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다.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9이닝당 볼넷 수가 4.21에 이르고 경기당 평균 이닝도 5이닝 안팎에 그친다는 점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요한 피노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했다. 지난달 5일 LG전에 복귀한 뒤 아직 승리가 없다. 올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8.48 피안타율 0.342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kt 선발진은 18승을 수확했다. 올해 챙긴 팀 승리 수의 60%를 책임졌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수 3명이 12승을 책임졌다. kt는 '깜짝 성장'을 이룬 주권 정도를 빼면 아직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다. 피노-마리몬-트레비스 밴와트가 지금보다 더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야 한다. 앞쪽에서 버텨 줘야 그날 경기 운용의 계산이 선다. kt의 5강 프로젝트 첫 번째 장에 더 단단한 선발진이 쓰여져야 하는 이유다.

▲ kt 위즈 주권 ⓒ 한희재 기자
◆ 'kt표' 히트 상품 계보 이은 주권

지난해 kt가 낳은 최고 히트 상품은 장시환과 조무근이었다. 올해는 주권이다. 5월 27일 넥센전 무사사구 완봉승이 전환점이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한 선수는 리그 역사상 주권이 처음이었다. 이후 kt의 실질적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조범현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많은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조 감독은 "주권은 얻어맞아도 마운드서 내리는 타이밍을 조금 늦추려고 한다. 상대 타자가 (주)권이 공을 때려도 타구가 뻗질 않는다. 힘이 있다는 증거"라며 그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초만 해도 큰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5월 21일까지 등판한 8경기 가운데 선발 6경기, 구원 2경기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26에 머물렀다. 그러나 kt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뒤 내리 선발 4연승을 올렸다. 6월 한 달 동안 밴와트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는 데 이바지했다. 주권은 이날 5⅔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이 9-4로 이기는 데 한몫했다. 에이스의 최대 덕목은 연승은 이어 가고 연패는 끊어 주는 것이다. 확실한 1선발 카드가 부재한 kt에 주권의 등장은 전반기 최대 수확 가운데 하나다.

◆ 반등 열쇠 쥔 '언성 히어로들'

조 감독은 "우리 팀과 나머지 9구단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기회를 꾸준히 준다는 것 아닐까. 팀이 아직 완성돼 있지 않다 보니까 젊은 선수 또는 그동안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베테랑에게 지속적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할 여지가 조금은 더 큰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유독 신생 구단의 특성을 잘 살린 선수가 많았다. '전반기 kt'의 또 하나의 눈에 띄는 발자욱이었다. 최근 젊은 불펜 심재민의 경기력이 눈부시다. 중간에서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크게 한몫하고 있다. 심재민은 6월 동안 14경기에 나서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5.4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30으로 끌어내렸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빠른 회복세로 시즌 초 합류했지만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홍성용에 이어 팀 내 가장 많은 34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조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다. 묵묵히 중간에서 팀이 순위 싸움을 벌이는 데 요긴한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홍성용은 '거울'이다. 조 감독은 홍성용을 향해 "우여곡절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선수보다 훨씬 절박한 심정을 갖고 야구를 한다. 그런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고 밝힌 바 있다. 2005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무려 9년이 걸렸다. 지난 시즌 kt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42경기에 출전해 10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팀 내 가장 많은 37경기에 나서 2승 1패 1세이브 9홀드를 거두고 있다. 팀이 치른 경기 가운데 절반 넘게 등판해 공을 던졌다. kt 최고의 마당쇠로서 선발투수와 클로저 사이의 가교 노릇을 책임지고 있다.

안방마님 김종민도 빼놓을 수 없다. 4월 12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윤요섭 대신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올해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155타수 40안타) 출루율 0.343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득점권 타율이 0.364에 이른다. 비교적 안정된 수비력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조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2009년 히어로즈 육성 선수로 프로에 발을 들인 김종민은 방출과 현역 입대,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입단 등 녹록지 않은 길을 걸었다. 2014년 kt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KBO 리그에 복귀했다. 지난해 장성우, 윤요섭의 그늘에 가려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2일까지 449이닝을 뛰며 이 부문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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