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서] '우승 확률 72%' 두산, 100승을 바라보다
작성일: 2016.07.04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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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머지 절반도 계속 부상 없이 이렇게만 하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8일 잠실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72번째 경기를 치렀다. 12-3으로 이긴 두산은 시즌 50승에 선착했다. 프로 야구 역사상 50승을 먼저 이룬 팀 가운데 72%가 정규 시즌 우승을 이뤘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0%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두산은 2년 연속 우승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시즌 성적은 75경기 52승 1무 22패 승률 0.703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생각보다 정말 잘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걱정했지만(김현수 공백, 외국인 선수 등) 모든 선수가 잘해 주고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기는 맛'을 알았다. 주장 김재호는 "아무래도 저희가 연패가 거의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이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거 같고, 동료들도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하는 거 같다"고 했다.
◆ 외국인 선수 잔혹사? 복덩이가 둘이나!
두산은 2011년부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35)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2013년부터 3시즌 동안 투수 5명이 거쳐 갔는데, 모두 5~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외국인 타자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호르헤 칸투와 2015년에 뛴 잭 루츠와 데이빈슨 로메로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이클 보우덴(30)은 달랐다. 시범경기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기대를 모았다. 보우덴은 4월 6일 NC와 데뷔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4월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5월 들어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으나 6월 들어 다시 페이스를 찾으면서 니퍼트의 훌륭한 짝이 됐다. 지난달 30일 NC전에서는 올 시즌 1호이자 KBO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게임을 이뤘다. 시즌 성적은 15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4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질문을 받으면 "올 시즌 끝까지만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박한 바람은 이뤄졌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김 감독은 "불확실했던 외국인 선수 2명이 정말 잘해 주고 있다"며 선두 질주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 '최강' 선발진, 두산 '독주' 이끌다
선발 야구의 정석이다. 두산이 거둔 52승 가운데 니퍼트(11승)-보우덴(10승)-장원준(9승)-유희관(8승)-허준혁(3승)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43승(14패)을 책임졌다. 75경기에서 442⅔이닝 평균자책점 3.72 퀄리티 스타트 43개로 모두 부문 1위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한화 선발투수들은 73경기에서 9승 32패 275⅔이닝 평균자책점 6.73 퀄리티 스타트 11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늘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발이 버텨야 이길 확률이 80%가 넘는다.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 주니까 야수들의 집중력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빈자리를 걱정할 새도 없이 새로운 선수가 등장한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떠난 자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건우와 김재환이 치열한 좌익수 경쟁을 벌이면서 김현수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도 모자라 주전 중견수 정수빈까지 밀어냈다.
김재환은 21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문 2위에 올라 있고, 박건우는 지난달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야구 통산 20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이루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내야수 오재일은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39경기에서 타율 0.359 OPS 1.078 8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면서 4번 타자 걱정을 덜었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지난달 3일 왼쪽 발목 염좌로 2주 진단을 받으면서 순항하던 두산에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기우였다. 백업 포수 박세혁이 선전하면서 두산은 양의지가 선발 포수로 나서기 시작한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와 경기 전까지 19경기에서 14승 5패를 기록했다. 언급한 선수 외에도 외야수 국해성과 내야수 류지혁, 투수 안규영 등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72경기에서 50승을 거둔 페이스를 유지하면 두산은 시즌 100승을 노릴 수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2000년 133경기 체제에서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91승이다.
100승 도전의 걸림돌로 불펜이 꼽혔다. 두산 불펜은 227이닝을 던졌는데, 필승 조로 활약하고 있는 정재훈과 이현승이 각각 47이닝과 34⅓이닝을 책임졌다. 베테랑인 두 선수에게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젊은 중간 투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안규영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윤명준, 진야곱, 고원준, 이현호는 기복이 있다. 김 감독은 추격 조를 투입하는 상황과 관련해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에 아웃 카운트 5개가 가장 걱정이다. 어느 정도 불펜이 지켜 주면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꾸 점수가 벌어져 뒤집기 어려웠다"고 평했다.
"추격 조까지 잘하면 100승 하죠"라고 말하며 웃은 김 감독은 "(진)야곱이랑 (이)현호는 스스로 해내야 한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니까. 20대 중, 후반 선수들이 앞으로 중간을 맡을 선수들이다. 계속 맡겨야 한다"며 경기를 뛰면서 성장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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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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