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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맞나? 나도 소름 돋아"…LG전 5연패 끊은 생애 첫 끝내기, 8년 백업 설움도 날렸다

작성일: 2023.09.29 19: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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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친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친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축하받는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축하받는 조수행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나도 소름이 돋았다. 맞나? 진짜로 끝난 건가? 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30)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친 소감을 밝혔다. 조수행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섰다. LG 투수 유영찬도 조수행도 더는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볼카운트 1-2에서 조수행이 유영찬의 직구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4-3 끝내기 승리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두산은 경기 전까지 올해 LG 상대로 시즌 전적 2승9패로 크게 밀린 상태였다. 이날 경기마저 역전패로 내준다면, LG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는데 조수행이 값진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LG 상대로 올해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지난 6월 18일 지난달 31일까지 이어진 LG전 5연패 사슬을 끊기도 했다. 

조수행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발이 빠르고 도루에 능한 타자로 기대를 모았고, 1군에서 대주자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가치는 충분히 인정 받았으나 타격에서 늘 아쉬움을 샀다. 8년째 주전 타이틀을 얻지 못한 이유다. 그런 조수행이 이날 타격으로 빛을 봤으니 감격스러울 만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조수행이 9회말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하고 멋진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후반기 들어 공수에서 정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수행은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다. 처음인데 실감이 안 날 정도로 기분이 이상하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추어 때도 끝내기는 없었던 것 같다. 처음 겪는 일이라 나도 소름이 돋았다. 맞나? 진짜로 끝난 건가? 했다. (관중 함성)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다 보니까 실감이 났다. (동료들이) 누가 축하를 많이 해줬는지 정신이 없어서 모르겠다. 물만 계속 날아와서 계속 물만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안타 상황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타격감이 근래 나쁘지 않아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조수행 ⓒ 두산 베어스

본인 설명대로 조수행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6(32타수 1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기회가 늘었고,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히 타격감도 같이 올라왔다.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이승엽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도 큰 도움이 됐다. 

조수행은 "시즌 초중반에 너무 부진했다. 감독님과 타격코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자세도 많이 잡아 주시고,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연습하니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더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선발 기회가 늘어)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 이번 끝내기 안타를 토대로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항상 주문하시는 게 편하게 너의 야구를 하라고 하신다. 스윙도 마찬가지지만, 기습 번트를 대는 것도 좋아하신다. 내가 많이 살아 나가서 그러셨겠지만, 그래서 타격을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이며 꾸준히 믿음을 보여준 이 감독과 코치진에 감사를 표했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가 잠실 라이벌 LG 상대라 더 뜻깊었다. 조수행은 "아무래도 우리가 LG 상대로 많이 처져 있었다. 이번 계기로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멀티 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는 경기를 끝낸 조수행의 활약에 스포트라이트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그는 "조수행은 경기에 출전하든 아니든 야구장에서 늘 같은 태도를 보여주는 최고의 팀원이다. 내가 끝내기 안타를 친 것처럼 기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조수행은 시즌 끝까지 이 감독의 표현대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 가줘야 한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위해서 조수행의 빠른 발은 꼭 필요하다. 

조수행은 "정수성 작전코치님과 늘 분석을 하고 있다. 거의 투수들을 매일 분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뛰는 야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조수행은 올 시즌 도루 23개로 LG 박해민와 박민우, NC 박민우 등과 함께 리그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팀 내에서는 베테랑 정수빈(30개)에 이어 2위다. 조수행은 정수빈과 함께 계속해서 뛰는 야구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줘야 한다. 

4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68승60패2무를 기록했다. 3위 NC와는 2.5경기차로 좁혔고, 5위 SSG와는 3경기차로 벌렸다. 조수행은 계속해서 공수주에서 힘을 보태며 팀이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축하받는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축하받는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축하받는 조수행 ⓒ 두산 베어스
▲ 축하받는 조수행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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