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턴' 윤석민, 성공일까 '전철 답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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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 6일 윤석민과 LA에서 4년 9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매년 12억5000만원) 계약을 맺고 투수진 보강에 성공했다. 2005년 KIA에서 데뷔한 이래 윤석민은 2008년 평균자책점 1위(2.33), 2011년 투수 4관왕(17승-평균자책점 2.45-승률 7할7푼3리-178 탈삼진)이자 시즌 MVP로 우뚝 섰다. 국가대표로서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을 이끌었다.
당초 2011시즌 이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구단과 선동열 감독의 만류에 FA 자격 취득 후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미뤘던 윤석민은 2013시즌 후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으나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윤석민은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23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올해 초에는 마이너리그 캠프 초청장마저 받지 못하며 개인 훈련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
구제의 손길을 내민 KIA는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공헌했던 부분까지 감안해 FA 역대 최고액을 안겼다. 계약 완료 이전 수도권 모 구단 입단설이 물밑에서 퍼지기도 했으나 윤석민의 선택은 KIA였다. 1999년 FA 제도 도입 이래 해외 진출 후 FA 자격으로 KBO리그로 유턴한 케이스로는 LG 이병규(9번), KIA 이범호, 두산 이혜천(현 NC), 삼성 이승엽, 한화 김태균, 삼성 임창용 이후 7번째다.-현대 정민태, 한화 정민철, 구대성은 이적료 발생 일본 진출로 순수 FA가 아니다.-
2007~2009시즌 주니치에서 뛰었던 이병규는 2010년 계약금 1억원, 연봉 4억원 계약을 맺고 돌아왔다. 당시 KBO 리그는 FA 원 소속팀 재계약을 제외하고는 다년 계약 발표를 금지했던 터라 공식 발표가 이 정도였다. 돌아온 이병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돌보는 역할까지 도맡는 안팎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2013시즌 3할4푼8리로 최고령 타격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2014시즌을 앞두고 3년 25억5000만원으로 또 한 번 FA 재계약을 맺었다. 이병규는 유턴파 성공 케이스다.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다 2010시즌 소프트뱅크로 이적했으나 경쟁에서 밀려버린 이범호는 원 소속팀 한화와 계약 협상을 치렀으나 한화 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그 사이 KIA의 오퍼를 받아들여 이적하며 유턴한 케이스다. 이병규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다년 계약 발표 금지로 인해 당시 발표액수는 1년 12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이범호는 2011시즌 101경기 3할2리 17홈런 77타점을 기록했으나 이해 후반기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것이 고질화되면서 현재까지 기대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2012시즌 42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범호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한다.
2008년까지 두산에서 뛴 뒤 2009시즌 일본 야쿠르트와 계약했던 좌완 이혜천은 2010시즌 후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뒤 원 소속팀 두산과 1년 1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고질적이던 제구난을 극복하지 못하며 3년 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선수 본인도 극심한 자책감 속에서 두산 생활 말년을 보냈다. 결국 2013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우여곡절 끝 이적했다.
2003시즌 56홈런 기록 등 한국을 대표하던 '국민타자' 이승엽은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2012년 삼성과 1년 11억원(계약금 없음,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계약을 맺고 컴백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으로 주춤했던 2013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포로서 명성에 걸맞는 활약상을 보였다. 팀은 이승엽의 복귀 세 시즌 동안 모두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에서도 확실한 본보기가 되는 만큼 이승엽의 유턴은 삼성이나 선수 본인에게 대단한 성공이다.

2011시즌 일본 지바 롯데로 진출했으나 실상 한 시즌 반이 안 되는 시기 동안 영욕의 세월을 모두 겪은 뒤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1년 15억원(연봉)의 계약을 맺고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3년 간 김태균은 평균 3할대 중반의 정확성을 자랑하며 4번 타자로 활약했으나 이 기간 동안 한화는 연이어 최하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김태균의 활약도 주목을 받지 못했고 도리어 최고 연봉자 꼬리표로 인해 말 못할 마음 고생을 했다.
일본 야쿠르트-시카고 컵스를 거쳐 2014시즌 극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창용불패' 임창용은 다른 유턴파와 계약 차이가 있다. 2005년 FA 계약 당시 2년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 기간 종료 후 선수가 원할 시 구단이 해외진출을 허락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따라서 2007시즌 후 일본 야쿠르트 진출 시 삼성은 임창용을 임의탈퇴로 놓고 일본 진출을 허락한 바 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후 컵스까지 진출했던 임창용은 2014시즌 연봉 5억원(옵션 별도)에 전격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임창용은 31세이브로 삼성 뒷문을 지키며 한국시리즈 맹활약을 통해 통합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6월부터 페이스가 급속히 떨어지며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한 것은 아쉬웠다.
성공 전례도 있고 기대와 달리 실패한 케이스도 있다. 윤석민의 경우는 아직 한창인 우리 나이 서른. 그만큼 자신감 회복과 완벽한 몸 상태를 기반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전 구위를 보여준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태균 케이스처럼 선수 본인의 활약과는 별개로 팀 성적이 저조하다면 윤석민의 경우도 투수 최고 연봉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평가절하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KIA로 돌아온 윤석민은 유턴파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성패는 그의 몸보다 정신력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사진1] 윤석민 ⓒ Gettyimage
[사진2] 이범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사진3] 김태균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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